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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가을 닮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다!

가을도 꽃 떨어지는
아픔을 겪고 나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마저
나눠 준 다음
황홀하게 춤추는
낙엽들의 향연소리로
심연을 울리지 않더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10일
ⓒ 전라매일·제이엠포커스
가을이다.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밤하늘에 뜬 별을 바라보며 인생을 보게도 하고, 맑고 높은 가을풍경에 흠뻑 빠져들어 행복을 껴안게 한다.
사랑하다가 울게도 하고 그리움에 젖어 고독으로 날을 새게도 한다. 특히 가을은 소리 없는 바람 탓일까? 가을은 가을 산을 닮아 버린 풍성함 뒤에 오는 처절한 고독의 메아리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더욱 가을을 닮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싶어지고, 온전히 인간본연의 색깔에 젖어드는 가치와 순수를 동경하게 되는 것인지 모른다. 필자는 가을처럼 행복한 쓸쓸함에 빠져있다. 어제는 국군이 날이었고, 오늘은 큰아들이 군대를 입대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감격과 동시에 묘한 슬픔이 울컥 안겨 옴을 느낀다.
아들은 유별났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특별했다. 아들은 중학교 내내 학교폭력으로 시달리면서도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협박을 당하면서도 가해자가 부모까지 헤칠까봐 두려운 마음에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경찰을 통해 알게 되었고, 아들은 잘 극복해서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일명 중학생들의 우상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자기처럼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상담해 주는 선배로 통했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그 후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고교시절 교통사고가 난 차량에 뛰어 들어 위험을 무릎서고 사람을 구해주기도 했다. 지금 현재 아들은 운전면허까지 4개의 국가자격증을 따낸 훌륭한 학생이다. 누구나 그 정도야 하겠지만 중학교 시절 폭력으로 인해 무기력한 상태와 출석률이 저조했기에 기초가 없는 아들에겐 다른 학생들의 비해 몇 배가 더 힘들었을 터였기에 이는 칭찬을 넘어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도 부족한 점도 많지만 필자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움직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지위에 오른 사람은 하늘에 운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이겨내고 노력하는 자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일찍이 놀라울 정도로 영리했던 아이들보다 졸업 후 추적해 보면 성적은 나빴지만 우등생들을 앞질러 있는 경우가 많다. 영리한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남보다 이해가 빠르고 재능이 있기 때문에 획득한 학업적 능력이 반드시 실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선천적인 능력은 뒤떨어져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학생이야말로 누구보다 더 격려해야 할 것이고 용기를 복 돋아주어야 할 것이다. 소년시절은 유명한 열등생이었지만, 후에 자신의 노력으로 뛰어난 인물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시인 토마스 기디도 ‘얼간이 톰’이라고 불려졌는데 열심히 노력한 결과 탁월한 명성을 얻게 된다.
뉴턴도 그랬고, 극작가이자 정치가 출신으로 천재로 통했던 셰리던도 소년 시절에는보통아이들 보다도 못했다. 세계적인 인물 링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들은 창조적 인내를 통해 가치를 실현해낸 위대한 사람들로 존경받고 있다. 하버드 대학 교수였으며, 현대심리학의 원조인 윌리암 제임스 교수는 “인간의 사고방식이 바뀌면 세상을 바꾼다.”고 했으며 “긍정적인 사고로 인내하는 자는 겨울에 피는 꽃과도 같다.”고 했다.
(김용언시인의 못의 운명)

흡사, 나는 못의 운명이다
누군가의 살점을 파고들어 가야하고
망치에 두드려 맞아야만 제 구실을 한다

맞아서 아프지 않은 것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그러나 허구한 날 망치질을 당하며
운명인 양 속으로 신음을 삼켜야 한다

너와 나를 하나로 결합시키기 위해선 너와 나의 살점을 뚫어야 했다

못의 운명에서 못을 박는다
불꽃이 튀고
살점을 비집고 들어간 못은
드디어 하나로 묶는다

그의 시 ‘못의 운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자는 드디어 하나로 묶는다는 운명을 뛰어 넘은 운명을 말하고 있다. 처절한 고통이 살아가는 동안 수 없이 올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정으로 살아가야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 얼마나 모순 같지만 풍성하게 빛나는 시에 향연인가? 김시인도 고등학교시절부터 전쟁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못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그 것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사랑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시를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 가을도 꽃 떨어지는 아픔을 겪고 나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마저 나눠 준 다음 황홀하게 춤추는 낙엽들의 향연소리로 심연을 울리지 않더냐?
그리고 나서는 저녁놀로 물드는 가치, 그 속에 빠져들지 않고는 사랑이 아니다. 진정 가을과 함께 운자만이 가슴을 울리고 꽃을 피워낸다. 가을처럼 사랑의 소리를 내기위해 넘어져도 보고 아파도 해보도 그리워도 해봐라 가을햇살이 사랑으로 우리 곁에서 항상 청춘이라는 행복의 종소리로 울릴 것이니. (김경수 시인, 문학평론가)
아들 군대 입대하는 날, 필자는 아들에게 할 말이 없다. 다만 사랑을 위해 가을에 거룩한 껍질 안에서 기도할 뿐이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사랑한다.’고 말이다.
더불어 ‘통일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되 가장 자유롭게 살아가라.’고 말이다.

/이삭빛 시인
본지 편집위원
주)리애드코리아 문화사업본부
이사
투데이안 톡톡튀는 싱크탱크 신작詩 연재 中
문화예술단체 문화만세
운영위원장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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