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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중학교 학생회, 학교자치의 ‘꽃’을 피우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4일
논개의 고향이자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로, 맑은 바람과 깨끗한 자연이 키워낸 한우와 사과의 고장 장수.
산간분지인 이 지역의 초입에 들어서면 왼편 언덕에 커다랗게 이름이 새겨진 장수중학교(교장 박향)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7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지역의 중심 학교로 ‘참, 사랑, 배려, 새로움으로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 육성’이라는 교훈 아래 학생과 학부모, 전 교직원이 함께 참여해 모두가 즐겁고 모두가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시의 대규모 학교도 아닌 전교생 5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도 아닌 그야말로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계획들을 구현하기에 가장 알맞은 규모와 조건을 갖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혁신학교로 지정돼 올해 3년 차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혁신학교가 그렇듯 세부 추진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뤄야 할 것이 바로 민주적 의사결정 및 민주적인 학교문화의 조성이다.
이를 위해 ‘의결형 교무회의, 학생자치의 활성화, 학부모회의 활성화’로 세분되는 ‘학교자치’가, 그중에서도 ‘학생자치’가 가장 활성화되어 정착돼가고 있는 학교이다.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아름다운 학교 규칙과
평화로운 약속이 움직이는 학교
“해마다 생활규정을 개정하는 시기가 돌아온다. 이 시기에 맞춰 학생들은 학급회의와 대의원회의를 통해 생활규정 개정안을 만들어 낸다. 모든 학생들은 그동안의 생활규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그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우리들끼리 자치적으로 풀어나갈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가며 우리의 생활규정을 고치고, 더 잘 지켜갈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하게 된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 우리가 원하는 생활규정을 만드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우 학생회장의 말처럼 매년 생활규정 개정 시기가 오면 학생들은 학급회의를 통해서, 교사는 교무회의를 통해서 개정안을 마련한다.
만들어진 안건은 교원위원 3명, 학부모위원 3명, 학생위원 3명으로 구성된 학생생활규정 심의위원회에 상정되고 그곳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거쳐 생활규정 개정안이 결정된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모아 규정된 절차에 따라 결정된 생활규정이니 학생들은 주체적인 태도로 규칙을 더 잘 지켜갈 수 있다.
또한 위반 시에 받아야 할 제재 항목까지도 스스로 만들어 시행함으로써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과 태도를 배워간다.

학생들을 위해 한시도 가만히 있을 틈이 없다.
학생회를 이끄는 학생회장부터 대의원회, 학급회, 학생회 도우미들은 모두 각자의 임무를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급식지도 도우미, 홈베이스 관리 도우미, 교문지도 도우미, 교복 물려주기 도우미 등 학생회를 이끄는 누구도 자신들을 학생 대표로 뽑아준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는 학생회 회원은 없다.
그들이 먼저 나서서 학생들과 모두의 행복한 학교를 위해 일한다.
ⓒ e-전라매일

우리가 원하는 학교 행사를
만들고 즐기며 뿌듯함을
학생회는 매월이 바쁘다.
3월, 학급회 조직 및 평화 규칙 만들기가 있다면, 4월부터는 학교 행사 내용을 준비해 각자 역할을 정하고 진행한다.
4월에 이뤄진 학생회 주관 행사는 ‘세월호 기억하기’ 행사다.
세월호 기억하기 행사는 학생들의 자치활동 능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운영 능력 또한 수준급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행사에는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학생들의 뚜렷한 목적과 취지가 담겨 있다.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는 만큼 스스로가 행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5월은 다양한 학교 행사만큼이나 학생회는 더 바쁘다.
‘춘계 체육대회, 스승의 날’ 행사 역시 학생회가 중심이 돼 진행된다.
ⓒ e-전라매일

체육대회는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여러 종목들을 학급회를 거쳐 학생회에서 구성해 진행한다.
예선전은 체육시간, 스포츠 시간을 활용해 학생 심판진까지 꾸려 학생회 중심으로 운영하고, 결승전은 선생님 심판으로 운영해 전교생의 참여도를 더욱 높이고 경기에 대한 호응도 또한 높인다.
학생들이 직접 체육대회를 하며 느낀 어려움과 불편함, 개선하고 싶은 점들은 설문과 평가회 등을 통해 다음 체육대회 때 보완해 나간다.
안타깝게도 예전과는 달리 선생님들도 불편해하며 사라져 가고 있는 학교 행사 중 하나가 ‘스승의 날’ 행사다.
그러나 장수중학교에서는 다르다.
전적으로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하지우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자치활동을 통해 스스로 선생님들께 진심을 가득 담은 스승의 날을 선물해 드릴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학생이 주체가 돼 할 수 있다는 것이 학생자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치활동은 학생들의 유연한 사고발달과 능동적인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월과 7월은 ‘친구데이’ 행사 준비로 여전히 분주하다.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다면 단합을 위한 운동경기도 할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작은 미니 게임들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친구데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추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다른 어떤 행사를 기획할 때보다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2학기에도 ‘흡연 예방 축구, 피구 대회’, ‘학교 축제’, ‘학생의 날’, ‘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위해 9월부터 학생회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토론과 토의를 통해 바쁘게 꾸려 나간다.
그중에서도 학생회의 꽃, 11월의 ‘학교 축제’가 2학기 행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생들이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학생 모두의 즐거움을 책임지는 일이기에 가끔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행사를 기획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고, 모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결정짓는 리더십이 길러진다. 우리는 학교에서 정한 축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축제를 즐기며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낀다. 원래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 더 기쁜 것처럼 올해의 축제가 조금 실망스러웠다면 내년에는 올해의 부족한 점을 찾아 고쳐나가면 된다. 계속해서 고쳐나가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며 우리는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학생자치를 통해 스스로가 전보다 더 발전하고 성장해 가고 있다고 느끼는 학생회 임원들은 자신 있게 말한다.
ⓒ e-전라매일

‘학생의 날’ 행사와 12월의 ‘동아리발표회’까지 끝나고 나면, 학생회의 1년 사업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로 들어선다.
1년 동안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학생회는 ‘학급 활동과 학생회 활동 평가’로 들어간다.
올해도 잘해왔고 좋았던 점들,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점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지난 행사와 준비 과정들 속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착오, 미흡했던 점들로 보완이 필요하거나 개선해야 할 점들을 토의한다.
학급 학생들의 의견을 모은 학생회 구성원들은 다시 모여 다음 학년을 위한 조언과 준비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차기 학생회 조직을 위한 학생회장 선거 준비로 들어가게 된다.
ⓒ e-전라매일

우리가 원하는 동아리를
우리가 꾸려 나가요
학년 초가 되면 학생들은 누구라도 자신이 특기와 적성을 살려 동아리 구성을 위해 나설 수 있다.
그동안 함께 모여서 하고 싶었고 좋아했던 활동들로 동아리 구성을 할 수 있다.
동아리 활동 목적과 내용을 선배, 후배, 동기들을 찾아가서 홍보하고 섭외해 동아리를 조직한다.
이렇게 조직된 동아리는 지도교사 선생님을 모실 수 있으며, 전체 동아리 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동아리 활동비를 부여받을 수 있다.
학생 자율동아리는 학교의 교육과정 속에서 교사 주도로 조직된 동아리가 아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해 움직이고 있는 동아리인 것이다.
록밴드 ‘장수풍뎅이’, ‘화요미식회’, ‘맛칼럼리스트’, 댄스 동아리인 ‘Bounce’, ‘pit a pat’, ‘벚꽃’, ‘뭐하지’, ‘딥슬립’, ‘배구나라’, ‘배드민턴부’, ‘만들기부’, ‘또래상담’, ‘애니영화 감상부’, ‘아쿠아리움’, ‘장수 FC’, ‘어덕행덕’ 등 무려 16개의 부서가 자율적으로 조직돼 활동하고 있다.
화요일 6·7교시 동아리 시간이 되면 동아리 회장과 부회장이 중심이 돼 활동을 이끌어 간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끼를 자유롭게 발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장래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 e-전라매일

또한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나의 어떤 부분을 그들과 맞춰가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알아갈 것이다.
학생이 주체가 돼 학교 일을 의논해 결정하고 실행하는 조직인 ‘학생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학교, 민주적인 회의를 통해 학생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학교 행사를 이끌어 가며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생활하는 학교, 그리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 모든 구성원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학교가 바로 장수중학교다.
오늘도 모두가 즐겁고 모두가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교다.
/제공=장수중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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