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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과 불길을 이겨낸 의지

믿음과 용기
이 둘만 쥐고
세상을 걸어가면
겁날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0일
ⓒ e-전라매일
미국인 ‘로라 마르티네즈’는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도 없을뿐더러 지팡이 없이는 100m 거리를 이동하는데 10분이상 걸린다. 이런 그녀가 매일 찾아가는 곳은 뜨거운 불꽃이 춤을 추고 모두가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는 위험한 장소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누구보다 멋지게 불꽃과 칼날을 휘두른다.
그녀는 미국 최초의 시각장애인요리사이다. 그녀는 청각, 후각, 촉각만으로 요리하지만 냄새만으로 프라이팬의 기름이 얼마나 달궈졌는지 알아맞히고 동료들의 놀랄 정도로 칼질을 훌륭하게 한다. 물론 그녀에게는 수 없는 시련도 많았다. 많은 요리학교에서는 그녀의 입학을 거절하기도 했고 한 가지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세 배는 더 노력해야 했다.
또한 뜨거운 냄비와 날카로운 칼날에 손은 매일 같이 상처투성이였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극복한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장애는 사람들이 우리를 구분하려고 쓰는 용어일 뿐입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헬런 켈러, 귀가 안 들리게 된 베토벤, 소아마비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휠체어 위에서 연구를 계속한 스티븐 호킹 박사.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핸디캡에 굴복하고 의지를 꺾은 채 살았다면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의지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 지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 의지와 노력이 계속된다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충분히 오랫동안 고수하기만 하면 원하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90세 노인이 믿음 하나로 태산을 옮겼다는 뜻으로, 큰일도 믿음이 굳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가 우공이산이다.
이 이야기는《열자》탕문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먼 옛날 중국의 한 작은 마을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았다.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 두 산이 집 앞뒤를 가로막아 왕래가 너무 불편했다.
우공이 어느 날 가족을 모아 놓고 물었다. “나는 태행산과 왕옥산을 깎아 없애고, 예주와 한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고 싶다.” 이튿날 새벽부터 우공은 산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세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로 발해에 갖다 버렸다.
한 번 버리고 오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우공은 태연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하고, 아들은 또 손자를 낳고, 손자는 또 아들을, 그 아들은 또 아들을 낳겠지요. 산은 그대로니 언젠간 산이 평평해지겠지요.”
우공의 얘기를 전해들은 옥황상제는 그 뜻에 감동해 명했다.
“두 산을 업어 태행산은 삭동 땅에, 왕옥산은 옹남 땅에 옮겨 놔라.”
우공의 집을 막은 두 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금은 작은 언덕조차 없다고 한다.
세상에 단박에 이뤄지는 것은 없다.
태산은 티끌이 쌓이고 쌓여 저리 높아졌고, 바다는 물 한 방물이 모이고 모여 저리 깊어졌다.
낮다고 버리면 높아지기 어렵고, 작다고 버리면 커지기 어렵다.
큰 꿈을 꾸려면 작은 실천에 마음을 쏟고, 먼 미래를 내다보려면 오늘에 충실해야한다.
믿음에는 묘한 힘이 있다. 그 힘은 생각보다 훨씬 세다. 믿음은 세상 최고의 우군(友軍)이다. 우군이 많으면 이긴 싸움이다. 성공하면 한 발 더 내디디면 되고, 실패하면 교훈 하나 얻으면 된다.
믿음과 용기, 이 둘만 쥐고 세상을 걸어가면 겁날 것도 못할 것도 없다.
무언가 매일 하는 것에는 힘이 있다.
매일 무언가를 하면서 그것을 머리와 몸으로 익히면 된다.
몸으로 익힌 것은 머리로만 익힌 것보다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을 습관으로 만들기 쉽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실천이다.
머리로 그린 것을 실천함으로써 꽃피워야 한다.
매일매일을 몸과 마음으로 익혀나가 만들어진 좋은 습관이 삶의 수준을 높여준다.
삶의 방향을 이끌어준다.
“성을 쌓으면 망한다.”
그 유명한 징기스칸의 어록이다.
안주(安住)를 경계한 말이다.
그럼에도 자기만의 성을 쌓고 그 한계 안에 스스로 갇혀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성을 허물기 전에 처음부터 성벽을 쌓지 않는 것이 좋다.

/한승진 교육학박사
(익산 황등중 교목·교사)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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