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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쌍조(一箭雙雕)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20일
ⓒ e-전라매일
화살 하나로 두 마리의 독수리를 잡는다.
이 말은 ‘북사 北史’, ‘장손신전 長孫晨傳’에 기록돼 있다.
두 마리 새가 날면서 서로 먹이를 다투고 있었다. 화살 두 개를 장손신에게 주면서 쏘아 잡으라고 했다. 장손신이 말을 몰아 달려가 보니 새들이 서로 뒤엉켜있었다. 장손신은 한 발로 두 마리를 맞추었다.
이 말은 그 뒤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비유하게 됐다.
동한(東漢-25~220년)을 재건한 광무제(光武帝) 건무 5년인 129년, 동한의 장수 경감은 군사를 이끌고 봉기군의 우두머리 장보(張步)를 진압하러 나섰다. 당시 장보는 지금의 산동성 창락(昌樂) 서쪽에 해당하는 극현(劇縣)을 도읍으로 삼고, 그 동생 장란(張蘭)으로 해금 정예군 2만을 이끌고 요충지인 서안(西安)을 지키게 했다. 아울러 여러 군의 태수들로 해금 만여 명의 군사를 합쳐 임치를 지키게 했다.
서안과 임치의 거리는 40여 리에 지나지 않았고, 경감의 군대는 두 성의 중간 지점에 주둔하고 있었다. 여기서 경감은 이런저런 상황을 살핀 후에 다음과 같은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서안성은 작지만 든든하고 장란의 정예군이 지키고 있다. 반면에 임치성은 크기는 하지만 여러 태수들의 군사를 합쳐 지키고 있는지라 군기가 통일되지 않아 비교적 쉽게 빼앗을 수 있다. 경감은 ‘서쪽을 치기위해 일부러 동쪽을 시끄럽게 한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략을 구사해, 여러 장수들에게 5일 후 서안을 공격할 테니 단단히 준비하도록 명령하고 이 사실을 모든 사람이 알도록 크게 떠벌렸다.
5일 후, 경감은 한밤중에 장수들을 모아놓고 내일 새벽 일찍 서안이 아닌 임치성을 전면 공격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어리둥절해 하는 장수들을 향해 경감은 말했다.
서안의 군사들은 우리가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밤낮으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며 장란은 어디에서 구원병을 요청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임치 쪽에서는 우리가 먼저 서안을 치는 줄 알고 전혀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임치를 기습하면 하루를 버티지 못할 것이다. 임치를 손에 넣으면 서안도 고립된다. 게다가 서안과 극현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장보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를 쳐서 둘을 얻을(격일득이 擊一得二)’것이다.
경감의 군대는 동쪽 임치로 진군해 한나절 만에 임치를 점령했다. 서안을 지키던 장란은 임치가 함락됐다는 소식에 고립무원의 상황임을 직감하고 서안에서 철수하고 말았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군은 이탈리아 섬을 진공 준비 지역으로 택하고, 수송기를 동원해 시칠리아 섬으로 공수부대 공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정보를 입수한 독일 군은 비행중인 미군 수송기를 레이더로 교란시켜 미 공군 기지와 수송기 사이의 통신 연락망을 파괴했다. 그런 다음 독일은 폭격기를 출동시켜 돌아가면서 영미 연합군의 해상 함대에 폭격을 가했다. 독일은 또 무전으로 미군 수송기들에게 가짜 명령을 내려, 미군 수송기들을 독일이 폭격을 가하고 있는 영미 연합군의 함대 상공으로 유도했다. 독일로부터 폭격을 받은 함대는 다시 적기가 공습해오는 것으로 판단, 일제히 대공 포격을 퍼부어 많은 미군 조종사들이 얼떨결에 고기밥이 되고 말았다.
‘일전쌍조’는 정치책략으로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치가들치고 정책을 수립하면서 ‘일전쌍조’ 나아가서는 ‘일전다조(一箭多雕)’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발한 책략을 강구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 계략의 운용 범위는 매우 넓어 일찍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정랑 언론인
前 조선일보 기자
(서울일보 수석논설위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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