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날의 승리와 아픔을 되새기며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7일
익산역 앞 광장에는 3·1운동 기념비와 4·19혁명 기념탑이 나란히 서 있다. 1960.4.11.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 시체가 떠올랐다.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은 실종된 고등학생 김주열.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시위에 참여했다가 27일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된 어린 학생의 죽음,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한 정권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전국적 시위로 격화됐다. 경찰의 발포, 계엄군 투입 등으로 버텨 보려했지만, 대학교수들까지 나선 “거대한 파도”에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말았다. 불의에 민(民)이 먼저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것. 100년 전, 3월1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을 때도 그랬고,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던 6·25전쟁 당시도 그랬다. 희생과 시련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 앞에 두 손을 모으며 겸손해진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독립운동을 통해 나라를 되찾았고, 6·25전쟁 및 월남전쟁 등에서 국가를 수호하고 발전시켰으며,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 및 5·18민주화운동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가 발전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희생하고 공헌했던 분들과 그 유가족을 우리는 ‘국가보훈대상자’라고 한다. 그분들의 “어제”의 희생과 공헌이 “오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다.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잊힌 이들을 더 많이 발굴해 명예롭게 예우하는 것이 비단 국가보훈처 뿐 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책무라 생각한다. 그것이 그 분들에 대한 예의이며,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한 시대정신(Zeitgeist)이기 때문이다. 나날이 기력이 쇠잔해지면서도 항상 나라를 걱정하시는 94세의 애국지사님과, 지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전사한 아들의 군 시절 사진을 8년 만에 받았다며 가슴으로 울었던 아버지의 슬픔과, 국가유공자 명패를 대문에 달아드렸을 때, 끝나지 않는 병마 속에도 비치는 4·19혁명부상자의 자부심 등이 잔상으로 남는다. 내일은 59돌을 맞는 4·19혁명 기념일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우리지역에서도 익산역 앞 광장에 있는 4·19혁명 기념탑 앞에서 익산 마백역사연구회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앞으로 다가올 5·18민주화운동, 현충일, 6·25전쟁기념일 등에도 참여해 그 시대의 아픔과 그들의 공헌·희생을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그것이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우리 국민의 최소한의 예의이며, 예우이기 때문이다.
/전북서부보훈지청장 황선우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7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요일별 기획
|
인물포커스 |
|
|
교육현장스케치 |
|
|
기업탐방 |
|
|
우리가족만만세 |
|
|
재경도민회 |
|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