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로 확산 우려가 커지는 과수 탄저병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중점 관리 기간’을 운영한다. 전국 주요 과수 주산지를 중심으로 예찰 강화와 현장 방제 지원을 집중 추진하기 위해서다.
농촌진흥청은 사과·복숭아·단감 등 주요 과수를 중심으로, 5개 도 20개 시군에서 탄저병 예방을 위한 집중 예찰 활동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탄저병 피해가 발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예찰 범위와 조사 주기를 모두 강화해 대응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5월부터 7월 중순까지 65개 시군, 325개 관찰포를 통해 파악된 탄저병 발생 상황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이는 고온건조한 기상 여건과 농가의 자발적 방제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와 예고된 고온다습한 날씨는 탄저병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어 방제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중점 관리 기간 동안 관찰포를 430곳으로 확대하고, 조사 주기를 기존 15일에서 7일로 단축해 병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별 발생 현황에 맞춘 맞춤형 방제 정보를 농가에 빠르게 전달해 제때의 방제를 유도한다.
이번 예찰에는 중앙 예찰단을 비롯해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병해충 관련 대학이 공동 참여해 정밀 조사와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강원대, 전북대, 충북대 등 7개 대학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층적 점검 체계를 가동해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탄저병 확산 차단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수확기까지 병해충 동향 공유를 위한 중앙-지방 협의체를 지속 운영하며, 도 단위 농업기술원과 시군센터는 약제 살포 시기 문자 알림, 농업인 교육 등을 통해 현장의 실질적 대응을 돕고 있다. 식물방제관 2,803명, 전문예찰요원 176명으로 구성된 방제 전담팀도 가동 중이다.
경남도는 도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창원·진주·거창 등 사과와 단감 주산지에 대한 주기적 점검을 통해 탄저병 피해율을 10% 이하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제는 비가 오기 전 보호용(비침투성) 살균제를, 비가 온 후에는 계통이 다른 침투이행성 약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질 경우 추가 방제를 통해 병 확산을 막아야 하며, 병든 과실은 즉시 제거해 외부에 매몰해야 한다.
농촌지원국 권철희 국장은 “중앙 예찰단 조사 결과와 지역 발생 동향을 종합해 정밀한 병해충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기술과 인력을 총동원해 과수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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