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주 아들 살해한 20대 부부 `불화`
과거 가정폭력으로 경찰 조사 받기도 남편 A씨, B씨에 큰 딸 유전자 검사 요구해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21일
생후 2주된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부가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부부 사이에 가정불화가 숨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상, 아동학대 중상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24)씨와 B(22·여)씨는 가정폭력으로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B씨는 '남편에게 맞았다'라며 경찰에 폭행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둘째 아들을 임신한 아내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씨가 엄마들이 주로 모인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에 올린 글에는 남편과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는 첫째 딸이 태어난 직후인 2019년 12월 "남편이랑 멀어진 기분이 든다. 남편이 (나를) 무시하는 거 같고 신경도 안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둘째 아들 출산 직전인 지난달에는 "남편이 술 먹으면서 첫째랑 둘째가 자기 자식이 아니고 다른 남자의 아이 같다며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면서 "혈액형이 확률적으로 나올 수 없다면서 사람 보채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개인사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더욱이 부부 갈등이 이번 아동학대 사건과는 관련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A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제때 치료했더라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의 소견 등을 바탕으로 A씨 부부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살인죄를 적용,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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