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글자로 세상을 읽다.
조경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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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천자문 영인본이 발간됐다. 한자 기초 교육을 위한 학습서인 '천자문'은 한자를 접할 때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던 기초 입문서다. '주해천자문'은 천자문에 해당하는 한자를 큰 글자로 제시하고, 그 아래에 한자의 훈(訓)과 음(音)을 한글로, 한자의 뜻은 한문으로 풀이한 책이다. 4글자로 된 1구(句)가 끝나면 해당 구에 대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주해천자문'은 1752년에 처음 간행이 이뤄졌고, 20세기에 들어서 10여 차례 이상 간행됐고, ‘을묘납월(乙卯臘月) 완산신간(完山新刊)’이라는 원간기(原刊記)를 통해 1855년 음력 12월에 '주해천자문'을 새롭게 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판본을 바탕으로 1916년 10월 8일 양진태(梁珍泰)가 전주의 다가서포에서 책을 발행하였는데, 독자가 읽기 편한 편집 방식과 어휘 변화 반영 등으로 널리 유통됐다. 책 표지, 첫 장, 마지막 장에는 ‘권(權)’ · ‘권태호(權泰浩)’라는 소장자의 장서인(藏書印)이 남겨져 있다. “本籍全北任實郡聖壽面/聖壽里二九四三番地/冊主 權泰浩”라는 기록이 있어,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 2943번지의 권태호가 책의 주인임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천자문은 기초 실용 한자를 바탕으로 중국의 고사, 인명, 지명 등에 이르는 다양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어, 천자문의 주해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독서였다. 주해천자문은 천자문을 당시에 어떻게 번역하고 해설했는지에 대한 이해와 내용의 변모 양상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916년 전주 다가서포에서 간행된 주해천자문도 이러한 연구 범주 안에 들어 있으며, 20세기에 간행된 이 책은 지방 목판 인쇄술을 구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안준영 관장은 “이번 영인본은 책 주인의 장서인과 함께 '책을 중하게', '인내(忍耐)' 등 서책에 남겨져 있는 작은 기록들까지도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을 취했다”며 "완판본 영인본의 지속적인 발간을 통해 완판본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조경환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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