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e-전라매일 |
|
대장경문화학교(대표 안준영)가 운영하는 완판본문화관이 2021년 새해를 맞아 상설전시를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상설 전시의 타이틀은 ‘전주 서포(書鋪)와 방각본(坊刻本) 이야기’이다. 방각본은 영리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판각해 간행한 책을 가리킨다. 서포는 전주 지역의 방각본을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이라 일컬으며, 이를 인쇄하고 판매하던 책방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주 지역의 서포별 특징과 함께 간행되었던 방각본 서책을 소개한다. 특히 ‘완판본 온고지신(ON-故知新)’이라는 온라인 전시를 병행하여 온택트(ontact)로도 전시 내용과 유물을 만날 수 있도록 기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조선 후기 전주를 대표하는 서포로는 서계서포(西溪書鋪), 다가서포(多佳書鋪), 문명서관(文明書館), 완흥사서포(完興社書鋪), 창남서관(昌南書館), 칠서방(七書房), 양책방(梁冊房) 등이 있었다. 이 서포들은 대부분 전주 천변과 사대문을 중심으로 위치했으며, 책을 발간하고 동시에 판매를 하던 인쇄소 겸 서점이었다. 서계서포에서 발간한 심청전(沈淸傳, 1906), 열여춘향수절가(㤠女春香守節歌, 1916), 다가서포의 행곡본천자문(杏谷本千字文, 1916), 칠서방에서 간행한 사요취선(史要聚選, 1916) 등 한글고전소설뿐만 아니라 교육용 도서, 생활백과용 도서, 의학서, 역사서 등 다양한 종류의 서책을 만나볼 수 있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새로운 이야기와 지식을 요구하는 서민 독자의 증가로 다양한 종류의 완판방각본들이 간행되었다"며 "목판 인쇄 문화는 신식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까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도서의 대중 보급이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교육 및 독서 저변 확대에 기여한 완판방각본(完板坊刻本)은 가장 전주다운 기록문화유산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전시 개편과 함께 설 명절 기획 행사가 진행되며, 오는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문화관을 찾은 방문객을 위해 ‘완판본 달력 만들기’, ‘형형색색 딱지본 책 그림 채색’ 체험이 운영된다. 전시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 입장 시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타인과 적정거리 유지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허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