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미륵사지석탑에 대한 논란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24일
문화재 가치는 최초의 형태와 역사성 등 원형일 때 있다. 다른 형태로 변형되면 문화재로서 가치는 손상되거나 잃는다. 변형과 변경이 지나치면 모조품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最大) 석탑이다. 손상이 심해 18년 동안 해체·수리를 마치고 오는 23일 일반인 공개를 앞두고 원형과 다르게 복원됐다는 감사결과가 나와 충격이다. 21일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륵사지 석탑 적심부분에 대한 원형복원 가능여부를 구체적 검토 없이 시공해 석탑 상·하부 형태가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졌다. 해체 당시 석탑 내부 석재는 서로 다른 모양의 크고 작은 자연석이 흩어 쌓여있고, 석재 사이의 빈틈은 흙으로 채워 있었다. 그런데 설계용역 시 원형의 축석방식 재현여부 검토 없이 정사각형 모양의 가공된 새로운 석재로 교체해 반듯하게 쌓았다. 기존 석재가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낮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갑자기 원래 부재보존을 이유로 축석방식을 변경했다. 결국 2층까지는 새로운 석재로 쌓은 것을 그대로 두고, 3층부터 기존 부정형 석재를 다시 사용하고, 석재 사이를 충전재로 채우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부정형 석재여서 내구성 강한 충전재가 필요했으나 별도의 자문이나 연구 없이 충전재 종류를 변경했다. 1·2층은 새로운 석재, 3층부터는 기존석재, 내부는 기존방식이 아닌 검토없는 충전재사용 등 문화재 복원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예전의 석탑 모습이 아니고 낯설 것 같다.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문객들의 실망이 클 것 같다. 그렇게 되도록 관리감독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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