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권 사라진 소년체전, 개선 대책 시급하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31일
아이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 수준의 인권침해가 막심했다는 국가인권위의 조사 결과가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전국 초·중학생 1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전북 일원에서 열린 대회장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파견해 실태를 조사했다. 결과는 경기장 마다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고, 어린 선수들을 보호자도 없이 러브호텔에 투숙시키는 등의 심각한 아동 인권모독 사례, 허리를 안거나 목덜미를 잡고 흔드는 등의 성폭력에 버금가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 경기 중 다친 선수의 부상 신호를 계속 뛰라며 묵살하는 행위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자가 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선수의 건강보다 경기 결과를 중시하는 이 같은 행위가 버젓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열악한 경기장 시설도 인권침해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여자 선수들은 경기장 내에 탈의실이 없는 탓에 수치심을 무릅쓰고 복도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현행 아동보호 관련법은 상당히 강화돼 있다. 최근에는 부모나 교사라 할지라도 아이들을 체벌할 수 없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체육 현장은 아직 60∼70년대 관행을 벗지 못한 채 치외법권지역에 머무는 듯하다. 따라서 적발된 지도자 등에 대한 처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자라나는 아동들의 체력향상과 건전한 국가관 형성이라는 당초 목적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관계기관들의 반성과 개선 노력을 촉구한다.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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