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 성벽 돌출은 늦장 행정이 부른 인재다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06일
보물 제308호인 전주 풍남문의 성벽 일부가 튀어나와 안전진단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주시가 지난 6월 문화재연구소에 요청한 풍남문 안전진단에서 왼쪽 성벽 가운데쯤에 박힌 성돌 10여 개가 3∼6㎝ 정도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확인했다. 전주시는 즉각 문화재청·전북도·전문가들과 접촉, 해결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풍남문 성돌의 배부름(뒤틀림) 및 균열 현상은 이미 3년 전인 2016년 문화재연구소의 ‘정기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자칫 인재(人災)를 부를뻔한 일이었다. 다만 당시의 배부름 현상과 균열 정도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된다. 다만 당시 문화재청과 전주시가 틈이 벌어진 성돌 사이를 강력 접착제인 페인트 본드로 때우는 정도에 그친 채 2년 여를 보낸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 사이 풍남문의 성곽 균열이 점점 더 진행되면서 종루 기둥이 뒤틀려 새 기둥으로 교체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2톤이 넘는 종의 무게를 못 이긴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아마도 건물 하단부 침식이 더 큰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번 성돌이 3년 전보다 배가 더 튀어나오는 등 주 건물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건물 기단과 옹벽사이로 스며드는 물은 기반을 약하게 하면서 위의 건물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기 마련이다. 풍남문이 갖는 역사적 의의와 상징성은 남다르다. 전주 정도 600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풍남문의 수난사는 들불과 같은 전북인의 기질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문화재청과 전주시는 인재(人災)를 자처하는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 진정한 역사복원에 나서기를 당부한다. |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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