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정체성, 왕(王)·민(民)의 역사에서 함께 찾아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09월 25일
전주시에 후백제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확정됐다. 전주를 과거 견훤왕이 왕도로 삼고 후백제를 건축했던 역사적인 의미와 상징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공간이 마련되면서 향후 왕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 확산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서는 교동의 낙수정 일대는 인근의 동고산성과 연계해 후백사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후백제 역사공원을 만들어 한옥마을과 오목대, 낙수정 일대를 연결하게 된다. 여행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탐방로 정비 등도 진행된다. 시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후백제지방정부협의회 등 후백제 관련 유관 기관·단체와 협력해 학술연구와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유적지 발굴조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후백제 역사문화 학술지 발간 등 역사관광 콘텐츠 발굴하고 활성화하기로 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은 본격적인 후백제 역사문화 규명과 활용 시작점으로 오랜 시간 역사에서 잊힌 후백제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동안 밝혀진 후백제 도성의 복원과 후백제 역사공원 조성, 과거와 현대가 결합한 전주만의 후백제 역사테마파크 등 후백제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관광객이 찾는 역사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숱한 역사적 과제를 풀어나갈 중차대한 역할이 전주시로 넘겨졌기 때문이다. 후백제의 역사를 고증하고, 이를 알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1,100여 년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후백제의 역사·문화를 고증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말이다.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주는 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에 임팩트를 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역사적 사실이 있다. 후백제, 조선 왕조와 더불어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 되는 인간중심 민주주의 사상의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승자의 역사, 왕의 역사를 앞세운 전주도 좋지만 ‘민의 도시’ 전주의 역사도 왕의궁원 프로젝트 못지않게 연구하고 널리 알려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고부 봉기부터 전주가 목표지역이었고,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최대 승전으로 꼽는다. 특히 전주화약을 계기로 집강소 설치와 더불어 관·민협치가 실현됐다. 동학의 꿈과 좌절을 오롯이 품고 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역사의 무게를 비교할 수는 없다. 하나하나의 모든 역사의 가치와 의미는 무게를 달리하지 않는다. 해석의 비중 역시 그렇다. 전주시의 정체성은 왕의 도시에서만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니라, 민의 도시를 꿈꿨던 그 정신이 녹여져 있다. 왕의 도시든 민의 도시든 전주의 역사는 모두 위대하다. 그 역사 위에 살고 있는 전주시민은 위대하다.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확정을 계기로 전주만의 색깔을 간직한 위대한 전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4년 0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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