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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고등학교 자사고 재지정 논란

내가 힘이 세다고
내 마음대로
법칙을 정한다면
힘없는 상대방은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07일
ⓒ e-전라매일
예로부터 전주는 ‘교육의 도시’로 불렸다.
유난히 학교도 많았지만 교육에 대한 주민들의 열정과 교육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아 전주*중학교 출신, 전*고등학교 출신, 해*고등학교 출신, 신*고등학교 출신임을 자부하며 졸업생들이 사회로 진출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각자의 출신 학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특히 전*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정치인부터 행정관료, 사업가, 언론인, 법조계, 교육계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숫자가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활동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고, 그것이 그 학교 졸업생들의 부정할 수 없는 긍지였다. 어른들은 꼭 그 학교에만 진학해야 남자구실을 한다고 할 정도의 살짝 과장된 이야기도 여러 번 스쳐들었을 정도다.
그런데, 1980년대가 되면서 판도는 바뀌기 시작했다.
고교평준화가 되면서 고입연합고사만 합격하면 뺑뺑이로 추첨하여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학생의 숫자도 많았다. 한 학급에 60명이 빡빡하게 편성 받아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한 학교에서 같은 학년 동급자의 수는 적게는 450명, 많은 학교는 700명이 넘었다.
그러다가 변화가 생겼다.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으로 상산고등학교가 개교를 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학참고서를 팔아 돈을 많이 번 학원선생이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했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해가 거듭날수록 상산고등학교의 평판이 좋아지는 것이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다보니 평균점수가 높아지고 졸업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확률이 높아져 우리지역의 명문사학으로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개교한지 30여년이 훌쩍 지난 2014년에 ‘자사고’라고 불리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로 지정받아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의 ‘민족사관고’, 경기 용인의 ‘외대부고’처럼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상산고등학교에서 공부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 전주시민으로 꽤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상산고등학교가 선정 기준점수에 못 미쳐 자사고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것이다.
자사고 선정기준은 80점 이상인데, 상산고는 평가에서 79.61점을 받았으므로 0.39점 차이로 더 이상은 자사고가 아닌 일반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웃기는 이야기는 민족사관고등학교는 79.77점을 받고도 자사고로 재지정 되었는데, 커트라인이 70점 이었다. 상산고 관계자나 학부모, 학생의 입장에서는 억울해할만하다.
전북교육청만의 높은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반발할만하다.
문제인 정부의 정책이 ‘자사고 폐지’라서 정부의 정책에 맞추어 평가기준을 높였다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전북교육청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정책의 혼선으로 갈등만 발생하여 불신만이 난무할 뿐이다.
게임을 하려면 먼저 룰을 정해야한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수준의 룰을 만들어 게임을 해야 한다.
내가 힘이 세다고 내 마음대로 법칙을 정한다면 힘없는 상대방은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과 교육당국은 이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추가비용 등을 잘 계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보다도 먼저 열심히 공부해야 할 사춘기의 상산고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이 험난하고 복잡한 현실속에서 얼마나 허탄해 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유 자 본지 편집위원
(아모레퍼시픽 팀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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