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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부처님의 눈과 돼지의 눈

제발 우리 사회의
일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소중한 주권을
갖은 핑계를 대면서
돼지의 눈처럼 보이는
비굴한 행태는
보이질 않았으면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9일
ⓒ e-전라매일
익히 알고 있는 대화로 조선건국의 태조 이성계와 국사(國師)였던 무학대사의 이야기는 사물과 현상을 보는 관점을 잘 나타낸다.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대사는 돼지로 보인다.’라고 하고 무학대사는 ‘전하는 부처님입니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결국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정서의 감성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오늘의 현대생활에 이를 대입해 보면 하나도 틀리는 말이 없다. 남을 의심하고 도둑으로 몰아가려는 사람의 심성에는 그 자신이 도둑의 심보가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을 향해 색깔론을 입혀 빨갱이라고 표현하는 일부 태극기집회의 사람들은 그 자신들이 빨갱이 기질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일정한 시기까지 배우고 익히며 자신이 스스로 판단하고 인식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자아를 알게 되고 그 자아에 의해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갖게 된다. 구한말 초창기 한반도에 전래한 서양의 기독교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들어왔고 자유와 평등, 그리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천부인권을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사회흐름에 따른 변혁의 물결로 스스로 인지하게 되었다.
결국, 신분계급이 법률과 제도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고 사회 관습상 예전의 신분 절차가 부리는 사람과 받드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면서 금전적인 상하 관계 형식으로 일정 기간 존속되었다. 가족의 연대에 따라 예전 양반 가문은 부의 대물림으로 인해 풍족한 삶을 살았을 것이고 하층민들은 빈곤의 대물림으로 어쩔 수 없는 피폐한 삶을 살게 되었을 때 혁명적인 변화가 있었던 6.25남침으로 공산 진영의 적색으로 분류되었던 지역에서 상층민들인 지주와 권력자들을 향해 한풀이 형식으로 죽이고 죽이는 살육의 전쟁을 치르기도 하였다.
이때 자유 진영에서의 민주주의를 지킨 대가는 공산 진영의 뿌리 깊은 불신으로 죽음을 불사하면서 대립하였고 오늘날 이와 같은 대립구조에서 이념과 사상으로 색깔론이 제기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양식 있는 이 땅의 민주진영은 독재의 굴레를 벗어나면서 민족화해와 평화를 위한 질서를 다짐했고 이러한 정책들이 진보라는 명칭의 정치적 이야기로 지금까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이러한 화해와 평화에 대한 불신의 눈을 거두지 않고 지금도 대립과 정쟁으로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한다. 더구나 최근 일본의 못된 망상이 살아나면서 우리의 민족적 감정을 흔들고 있고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과 단체에서는 이에 질세라 일본에 대한 잘못을 꾸짖기는커녕 도리어 우리 정부에 대하여 비판을 하면서 잘못된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괴상한 신내선일체(新內鮮一體) 같은 허무맹랑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녕 우리 사회에 부처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긍정의 민족정신은 없는 것일까? 일본의 극우 집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의도적으로 현 정부를 음해하여 부정의 인식을 심어놓고 자신들이야말로 친일파이든 극우 맹신론자들이건 간에 자신들의 안위만 살피면 되는 것인가?
어찌 돼지의 눈으로밖에 볼 수 없는 돼지 맹신론자들이 아직도 이 땅에서 활개 치며 행패를 부리는지, 오늘의 부처는 눈을 감고 손오공을 손바닥 안에서만 놀게 하는지 정녕 모를 일이다. 현대사회의 여론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언론 역시 비판적인 사고의 정책검증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고 권력을 감시하는 제4부가 되어 3권분립보다 더 소중한 역할을 해야 함에도 이마저 역시 돼지의 눈으로 보는 한낱 조롱받는 언론들이 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일본의 무역전쟁에 대하여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논리는 부정할 수 없지만, 여론형성에 부정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우리사회가 일본에 대한 열등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형성을 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문제의 진원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제시를 통해 긍정적인 여론형성을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함에도 마치 우리나라와 우리사회가 일본에 잘못하여 쩔쩔매고 있다는 표현은 더 이상 부처의 언론이 아닌 돼지의 언론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일본의 무역전쟁으로 일본여행 가지 않기와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여론을 펼치고 있다. 무조건식의 배척은 옳지 않지만 적어도 일본인들에게 35년의 강점기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돼지의 눈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들 역시 세계주권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와 함께 자유와 평화를 외치는 공동의 사상과 이념을 추구하게끔 말이다.
제발 우리 사회의 일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소중한 주권을, 갖은 핑계를 대면서 돼지의 눈처럼 보이는 비굴한 행태는 보이질 않았으면 한다. 부처님의 눈으로 보이는 자비와 광명이 극우 집단들의 행태를 자연스럽게 소멸시킬 수 있는 깊은 고뇌의 날이 이제 멀지 않은 것 같다. 희망을 품고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이경로
반태산작은도서관장
문화기획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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