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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암담한 현실에 불출마 선택한 초선 의원들

정치가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떠나버린다면
결국 나쁜 정치인만
남게 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31일
ⓒ e-전라매일


두 명의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내년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 달 새 여당인 민주당에서만 두 명의 ‘꽤 유명한’ 의원이 재선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 3년 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정치적 자질을 인정받고, 각종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초선 의원이 연이어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동료 의원들은 연이은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에 당혹감을 표현하면서, 몇몇 의원들은 이들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여의도 정치’의 어려움과 회의감을 토로했다.
이철희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했으며, 표창원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정치상황을 한탄했다.
실제로 몇몇 초선 의원들은 국회 밖에서 보던 정치와 국회 안에서 보던 정치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나라와 사회를 바꾸겠다는 큰 꿈을 안고 국회로 입성했지만, 실제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를 오갔던 20대 국회의 모습은 이들의 회의감을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패스트트랙·조국 정국 등이 이어지면서, 협치는 실종됐고 정쟁만 더욱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최다선 의원인 이해찬 대표마저도 “이번 국회가 가장 힘들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최근 민주당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조국 정국 또한 이들의 불출마 결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법적인 잘잘못을 떠나, 조국 전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청년층의 ‘공정성’ 지적은 이들에게도 아프게 다가왔다.
표 의원은 불출마 선언 직후 “조 전 장관 심경도 백분 이해하고 지켜주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했다”면서 “반면 우리에게 제기된 내로남불, 공정성 시비도 힘들었다. 특히 젊은 세대, 청년들이 느꼈을 실망감에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초선 의원인 박주민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 조 전 장관 정국을 보면서 초선 의원들 중에 정치가 참 이렇게 돼야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말하며 현재 정치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그 어느 때보다 ‘극한직업’이 된 상황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일찌감치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과 표 의원 외에도, 김성수·서형수·이용득·제윤경·최운열 의원 등이 주변에 불출마 뜻을 밝혔거나 불출마를 고심 중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유민봉·조훈현 의원 등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혔다.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소속정당 안에서 자신들의 생각대로 얘기하지 못하고, 당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담겼을 수도 있다. 본인들 스스로 한계와 역량 부족을 느꼈기 때문인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정치의 세대교체나 당의 전반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모습은 과거 국회에서도 있었다. 18대 국회에서 활동 했던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보수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현실정치의 한계를 토로하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에 아쉬움이 많다. 끝까지 국회에 남아서 본인들이 하고자 했던 정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들에게는 본인들이 하고자 했던 정치가 있었을 것이다. 정치가 실망스럽다는 이유로 정치판을 떠나버린다면 결국 나쁜 정치인만 남게 된다. 국회에서의 좋은 정치를 통해, 더 좋은 정치를 할 사람들이 등장하도록 참고 인내하며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택규
본지 편집위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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