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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액션 블록버스터 ‘배가본드’

시즌2를 암시하는
미진한 결말은
좀 아니지 싶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정작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7일
ⓒ e-전라매일



11월 23일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가 끝났다. ‘배가본드’는 9월 20일 시작한 16부작 첩보액션 블록버스터로 11월 9일 종영해야 맞지만 그러지 못했다. 종영이 2주나 늦어진 것은 ‘2019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프리미어12’ 야구 경기 중계로 1회 방송이 2주째 이어졌는가하면 11월 15~16일엔 아예 2회 모두 결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SBS는 ‘2019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프리미어12’ 야구 경기를 단독 생중계했다. 야간 경기여서 밤 10시대 드라마들이 결방하는 등 파행 방송이 한동안 계속되었다. 폐지되었다가 재개한 월화드라마 ‘VIP’, ‘레이더스 누아르’를 표방한 수목극 ‘시크릿 부티크’, 250억 대작 ‘배가본드’까지 결방은 필수였다.
일주일 내내 SBS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로선 졸지에 역대급 피해를 당한 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중간광고를 두 번씩이나 봐야 하는 ‘쪼개기’ 편성이 이맛살을 찌뿌리게 한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이어서다. 기본적으로 고작 70분 방송에 중간광고를 두 번씩이나 내보는게 말이 되나? 그 덕에 본전은 건졌는지 궁금해진다.
결방은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11월 2일 12.8%(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같음)를 찍은 시청률이 11월 8일 결방후 이어진 11월 9일엔 8.5%로 추락한 걸 들 수 있다. 이후 다시 10% 대로 올라서고 최종회에서 최고 시청률 13.0%를 찍긴 했지만, 결방이 시청에 상당량 영향을 미친 건 확인된 셈이다.
결방 이야기부터 하게 됐지만, 사실 ‘배가본드’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은 기대작이다. 우선 여느 드라마의 3배쯤인 25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란 점이다. 4월 26일부터 전파를 탄 ‘녹두꽃’에 이은 SBS의 야심찬 대작 방송이라 할까. 한국 드라마 최초로 모로코를 비롯한 포르투갈 등 해외 현지 촬영의 100% 사전제작, 이승기·배수지 등 화려한 출연진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인식 PD는 “마침내 론칭하게돼서 감격적이다. 우리 드라마는 첩보·액션·정치·스릴러·멜로·서사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가있는, 한 마디로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가장 드리고 싶었던 선물은 여러 분들이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스포츠서울, 2019.9.17)라고 말한다.
‘배가본드’는 비행기 테러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이 국정원 특수요원 고해리(배수지)와 함께 거대하고 추악한 음모를 파헤쳐나가는 드라마다.일단 모로코 탕헤르에서 펼쳐진 지붕 위 액션이나 골목길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은 영화 ‘본’ 시리즈를 떠오르게 할 만큼 블록버스터다운 볼거리다. 마치 영화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연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 이야기 전개도 첩보스릴러답다. 국무총리(문성근)가 대통령(백윤식) 몰아내려는 것이 좀 뜬금없긴 하지만, 가령 비행기 테러를 통해 그 공작을 벌인 주범 사마엘이 에드워드박(이경영)이란 사실은 시청자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 할만하다. 보는 내내 재미를 주는 첩보액션 블록버스터인 건 맞는데, 그러나 너무 부앙부앙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일례로 슈퍼에서 기관단총을 난사해대고 암살조들이 서있는 대사관 바닥이 푹 꺼져 위기에서 벗어나는 식이다. 또한 대통령이 국정원장(김종수) 뺨을 때리는 장면도 그렇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 일반 시청자 입장에선 되게 낯선 장면임이 틀림없다. 국무총리가 대통령과 바둑을 두는가 하면 연설문까지 수정·가필해주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박진감 결여의 공감 안 되는 비현실적 이야기가 모처럼 만나는 블록버스터의 스케일을 까먹는 모양새라 할까. 오죽하면 “능력 있는 애들 다 떠나고 청와대 흥신소 된 것”이란 강국장(이기영)의 국정원 비판조차 학 와닿지 않을까! 아무튼 이런 것들은 차 번호판을 가린 후 모텔로 들어가거나 방에서 팔짱끼고 나오는 불륜 남녀의 모습 등 리얼리티를 살린 묘사와 대조적이다.
이것보다 더 해로운 건 멜로다. 고해리의 기태웅(신성록)에 대한 짝사랑으론 모자랐는지 차달건과는 마치 이게 본론이라는 듯 노골적으로 로맨스 무드를 최종회까지 이어간다. 그런 로맨스 무드는 완급 조절용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 극중 내용과 하등 상관없는 곁가지이거나 오히려 잔뜩 고조된 긴박감 내지 긴장감을 매번 깨버리는 악재로 작용할 뿐이다.
특히 같은 요에서 달건과 해리가 같이 자는 설정이나 잠자다 다투는 등 불필요한 장면들까지 더해져 ‘배가본드’가 본격 멜로물인지 의아하게 한다. 무릇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발음상 오류가 없는 대신 오히려 기억해둘만한 대사는 반갑다. 릴리(박아인)의 “내가 맥주병이야? 따기는 뭘 따, 호구 새끼야!”라든가 제시카(문정희)의 “말 조심하고 잘 들으라고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거야” 등이다.
한편 시즌2를 암시하는 미진한 결말은 좀 아니지 싶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정작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약 시즌2를 암시해놓고 실제 이어지지 않는다면 ‘배가본드’는 초유의 미완성 드라마로 남게 된다. 시즌2를 암시하더라도 얼마든지 1편의 완성도를 나름 갖게 하는 것이 제작진의 책무임을 깜빡 잊은 것일까?

/장세진 방송 · 영화 · 문학평론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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