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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뭐가 그렇게 힘들었니?

“넌 소중한 사람이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30일
ⓒ e-전라매일
2019년 12월 18일 오후 2시 21분쯤 한창 대학에 원서를 넣어야하는 수험생 A군이 수원에 사는 어머니에게 ‘엄마 아빠 그동안 정말 감사했어요’라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한 통만 남겨두고 연락이 두절되었다. 문자에 놀란 A군의 어머니는 곧장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기남부청은 A군의 휴대폰 위치 추적이 영동대교 근처로 잡히자 관할인 서울 청담파출소에 공조 요청을 해서 수색 10여분 만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A(18)군을 찾았다. 정종옥 경위(39)와 곽찬희 순경(28)은 곧바로 달려가 “잠깐 따뜻한 곳에 가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라며 A군을 달래어 파출소로 데려왔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한 생명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대원들은 컵라면과 김밥 등을 사다주면서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 “추운데 걸어 다니느라 고생했다”, “널 찾기 위해 우리 모두가 뛰어다녔다”, “넌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듣고만 있던 A군은 울먹거리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A군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스트레스가 많았고, 3년 간의 고생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좋아하는 이성친구와의 관계가 고민이 되었다고 한다.
곤경에 빠진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주변인들에게 신호(사전징후)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A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곤경에 빠졌을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매우 소중하다.
교육부의 ‘최근 4년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및 조치 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된 학생은 2만3324명이었다. 성적 압박에 따른 학업 스트레스나 학교 폭력 같은 문제가 가장 큰 이유다.
올해도 예외 없이 성적비관을 이유로 자살하는 학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의미이다. 또한 성탄절을 앞두고 대구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활고 비관한 일가족이 자살을 하는 비극적 사회가 안타깝다.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 동안에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연말을 맞으면 지난날을 뒤돌아보게 된다. 삶에 지쳐서 쓰러지는 이웃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니?” 이처럼 정겨움이 담긴 포근한 말 한마디가 희망을 갖게 한다. 궁극적으로는 극단적인 생명을 구해낼 수 있다. 서로를 위로하자.
지난해(2018) 우리 곁을 떠나간 초·중·고 학생 자살자 144명으로 집계되었다. 자살 직전 사건 유무를 살펴본 결과 52명의 학생이 부모와의 갈등(56%), 문제행동의 발각(12.2%), 교우 갈등(10%), 기타(10%), 이성문제(6%), 형제자매와의 갈등(4%)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생 자살자들은 사망 전 직간접적인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본지 칼럼에서 우리는 ‘주변인’으로서 이러한 징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자고 했다. 자살 예방의 첫 단추가 주변을 잘 살피는 일이다.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주변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출근길 기관사의 따뜻한 육성(肉聲), “간밤에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감기 안 걸리게 옷깃을 잘 여미시고, 일터에 도착해서는 먼저 따뜻한 커피한잔 드시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도 상쾌한 발걸음이길 바랍니다. 손님 여러분! 안녕히 가십시오.” 서울 지하철 7호선 기관사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오늘도 용기와 힘을 얻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니?” 우리에겐 서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하다.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한 마디 “넌 소중한 사람이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두현 교육학박사
전주생명의전화 상담사
생명존중 강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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