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발전의 길에 대하여
다른 시도가 따라 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발견, 개발하고 이를 구현하는 전략을 해야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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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4차산업혁명시대에 전라북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생각해 본다. 1970-80년대 만해도 어느 지역을 갔을 때, 그 지역이 발전한 곳인지 아닌지 경계선만 넘어가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발전한 곳과 발전한 곳의 차이를 한 눈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첫째는 그 지역의 도로가 포장이 잘 되어 있는가? 이었고, 또 하나는 공장이 있느냐?였다. 이 것만 보면 잘 사는 곳인지 못 사는 곳인지 금방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길 내고 건물 짓는 것이 잘 사는 지표가 될 수 없다. 먼저 포장된 길은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은 데, 오히려 늦게 포장된 전주-순창 길과 같은 길은 오히려 고속도로 만큼 반듯하고 더 번지르하다. 공장이 많았던 지역은 페놀, 납 등 각종 오염사건이 많이 있었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공장들이 오히려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박정희 시대 국가가 잘 사는 것이라고 온 국가가 새마을 운동이 지나갔지만, 지금은 발암 물질인 석면으로 된 스레트(슬레이트) 지붕이 방치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결코 발전 안 된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온 나라가 새마을 광풍이 불었을 때, 박정희의 새마을 운동을 거부한 안동 하회마을, 순천 낙양읍성, 지리산 청학동 마을을 생각해 보자. 이들 지역은 박정희식 산업주의 로직으로 보면 분명히 못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역이 되었고 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각종 특혜를 받고 성장한 우수한 공업 도시로 성장한 대구와, 한때는 신발산업 등 유명한 공업 도시였던 지대였던 부산을 비교해 보면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 수 있다. 제조업과 개발의 로직을 버리지 못한 대구에 비하여, 변화를 따른 부산은 관광산업으로 새로운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면 전라북도는 무엇으로 먹고살고, 후손에게 어떠한 살기 좋은 곳으로 물려 줄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장유치나 생산과 같은 산업개발에만 골몰하는 사람들이 많아 매우 안타깝다. 공장이 전라북도에 왜 들어오겠가? 생산성이 중국을 따돌릴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판단하여야 하는 데, 산업주의 전략으로 타도시와 경쟁하려 들려고만 한다. 이러한 전략으로는 제2의 현대중공업, GM 사태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막을 수 없다. 전라북도는 성장전략을 따라 하는 효율경쟁으로는 타시도를 이길 수도 없고 잘 사는 시도가 될 수 없다. 다른 시도가 따라서 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발견, 개발하고 이를 구현하는 전략을 해야 한다. 이제는 역량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전라북도를 먹여 살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디지털시대에 산업화시대와 같이 근면과 관리를 통해서 열심히 사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양적경쟁으로 다른 시도를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으로는 전라북도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참 위험한 생각이다. 지금은 길 내고, 공장 짓고, 건물 짓는 것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생산은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팔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왜 생각 안하는지 모르겠다. 사람과 소통하고, 사람과 가치를 공유하고, 사람과 함께하며 만드는 것을 덤으로 팔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인가 다른 고유의 전략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전라북도가 진정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지표가 사람에 맞추어져야 한다. 내 고향에 외지 사람, 해외사람도 많이 놀러오고, 맛있는 것 먹고 즐기고, 자고 쉬어 가고, 더 나아가서는 살러 오는 사람이 많아야 잘 사는 전라북도가 되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산업주의 로직으로는 타 시도와 같은 전략으로는 절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모든 사람 특히 관료들의 사고가 바뀌어야 전라북도가 살 수 있다.
/권대영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한국식품연구원 책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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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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