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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피어 오르는데 나도 붉은 카네이션 한송이 준비하자

이렇게 꽃은 피는데
마음에는 벌써
아련한 이슬이
피어 오른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07일
ⓒ e-전라매일
전주대 캠퍼스에 오월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붉거나 희거나 전성기 철쭉꽃들은 신선한 빛을 발하고 이팝나무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 같은 꽃들이 세치쯤 쌓여 있다.
설립자 연못에서 올려 보이는 노아 방주모양의 대학교회가 연록의 바다를 헤치는 데 온갖 꽃들은 파도가 되어 부서지는 듯하다.
연못 수면에 누런 송홧가루가 덮으니 왕성한 계절의 식사 흔적 같기도 하다.
대학을 안고 펼쳐진 천잠산은 살찐 누에가 서쪽 파란 하늘을 살짝 가린 듯하여 하늘과 함께 오월 캠퍼스에 바탕 색깔을 칠 하였다.
줄지어 선 메타스퀘어 나무들이 연록의 길을 열었다. 그때 자유관 앞 정원에 들어 서는 데 아침 태양이 원초의 빛을 정면에서 비추인다.
순간,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 달라는 꽃들 나무들 길들 새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소리가 마음에 들리는 거 같다. 내 영혼의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농소마을 꽃밭에 오니 붉은 양귀비는 피어 오르는데 오늘은 그러한 환희가 없고 카네이션 한송이가 마음에 피어온다.
양귀비의 유혹과 설레였던 사연들조차 나를 가로 막지 못하고 마음 호수에 안개가 짙게 피는 거 같다.
세월은 흐르고 어느덧 내 손에 카네이션 준비할 필요조차 없다니 선산에 무덤이라도 그리워 진다. 오늘 두송이 붉은 카네이션이라도 들고 가 볼까. 지난 달 한식때 카네이션을 놓고 오지 않은 것이 못내 후회된다.
모두 하늘에서 꽃이 되거나 별이 되거나 그 분들의 영혼들은 위대하다는 안위를 하고 멀리 교회의 십자가를 바라 보았다.
30여년 신혼 즈음부터 다니는 교회에서 함께 국내외 의료봉사를 해 온 권사님이 생각난다. 항상 우리 부부를 아들이라고 딸이라고 불러 주신다. 가끔은 해외에 있는 아들이 생각나시는 듯 아범이라고도 부르신다.
수십년 해오신 약국을 문닫으시고 항암치료를 신앙과 강단으로 견디시고 계신다. 이 병이 나을 것이니 여름오기 전에 수종사 전망대에 다시 가보시자 하셨는데, 오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화드려야겠다.
운길산이 힘드시면 두물머리 찻집 옥상정원에라도 모시고 가서 작년에 들려 주었던 이사야서와 김춘수와 백석과 미당의 시를 들려 드려야겠다.
우리의 축제, 오월은 피어 오르는데, 나도 붉은 카네이션 한송이를 준비하자. 이렇게 꽃은 피는데 마음에는 벌써 아련한 이슬이 피어 오른다.

/한봉수
본지 논설위원(객원)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現 디엔아이에너텍회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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