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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학교 밖으로 나가자

최근 ‘평생교육’, ‘마을
학교’라는 말이 거론
되고 있다. 학교가
교사가 지식을 독점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누구나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
모두는 보다 능동적
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설계하고
살아나가야만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2일
ⓒ e-전라매일
어느 순간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불쑥 다가왔다. 일부 기성세대는 아직 3차 산업혁명에도 다 적응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최초의 산업혁명은 기계화에 따른 1,2차 산업 생산의 증가 그리고 증기기관의 발명, 두 번째 산업혁명은 전기의 보급, 세 번째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네 번째 산업혁명은 머신러닝,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산업혁명은 산업에 새로운 도구나 기술이 도입되어 산업의 패러다임, 즉 물자나 정보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방법과 그 과정에 투입되는 사람의 역할, 그리고 돈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뀜을 의미한다.
대략 18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은 비록 혁명이란 단어가 붙어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전파되지 않았다. 그 결과, 19세기와 20세기 중반까지 제국주의와 피지배국가라는 관계가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게 되었고, 이 관계는 지금도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3차 산업혁명의 균일하지 않은 전파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라고 하며 모든 지표에서 국가, 지역, 계층 간의 격차를 점점 더 크게 벌리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소홀히 봐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산업혁명은 노동자들의 역할, 지위, 그리고 물리적인 일자리의 위치도 빠르게 조정했다. 기계화는 특정 기능에 숙달된 도시 노동자들을 더 많이 요구했으며, 일터에서 경험으로 습득하던 지식들을 메뉴얼화된 교육으로 빠르게 습득하도록 하기 위하여 현대적인 학교 시스템이 늘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산업혁명은 노동을 육체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것으로, 물리적인 활동에서 학습된 지식기반 활동으로 점점 바꾸었다. 즉 이전의 산업혁명들은 노동자들의 블루컬러 유니폼 색을 화이트컬러로 탈색하는, 다시 말해 블루컬러의 일자리를 줄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이전과 전혀 다른 점은 ‘학습된 지식’이 더 이상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머신러닝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것들로부터 또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결국 우리가 보려고 했던 것, 우리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전에는 사람만 가능했던 인식과 판단을 기계가 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이 최근 들어 농업에서부터 서비스산업까지 글자 그대로 모든 산업에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게 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갖는 중대한 의미는 이 새로운 혁명이 지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짐으로써 이전의 산업혁명들이 요구했고, 늘려왔던 화이트컬러 일자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지식을 쌓기 위한 시간, 즉 엉덩이 무게가 개인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는 가고 있다.
이전 산업혁명의 결과, 인터넷에는 엄청난 지식이 축적되고, 다양한 분야의 결과물들이 오픈소스로 공유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효율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 동영상이 넘쳐난다. 즉,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어디서’의 문제는 해결되었고 일부는 이미 기계로 대체 가능해졌다. 대학도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그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하여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융합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역할을 바꾸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융합적 역량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기본은 융합의 재료가 되는 각 영역의 지식이며, 두 번째는 융합을 통해 실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어 내는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이고, 세 번째는 융합의 과정을 다루는 협업과 소통 역량이다. 이런 역량에 대한 교육은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과목에서 진행되지만, 실질적인 역량의 습득은 교육이 아닌 배움이라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 배움은 흥미로우면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정의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단계별로 결과물을 만들어 보여 주고 공유하여 개선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이 모든 과정을 수행하기에 학교는 너무 좁다. 다양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로, 더 많은 문제와 요구를 가진 산업으로,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평생교육’, ‘마을학교’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다. 학교가 교사가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누구나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 모두는 보다 능동적으로 자기주도적인 삶을 설계하고 살아나가야만 한다. 어느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가사 대로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이다.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생각해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활용해보자. 우리 교육현장에서 학교를 넘어서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한승진 교육학박사
(익산 황등중 교목·교사)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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