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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양단억장(揚短抑長)

단점을 드러내고
장점을 감춘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6일
ⓒ e-전라매일
단점을 드러내고 장점을 감춘다.
병서를 읽어보면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피하는 계책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의 뜻을 가진 ‘양단억장’도 매우 수준 높은 계략이다. 소순(蘇洵)의 『심술 心術』이라는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나의 단점을 과감하게 드러내어 그것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상대로 하여 나를) 기피 하게 하고 장점을 은밀히 길러 (상대가) 그것(내 장점)에 가까이 접근하도록 해서 그 속에 빠지게 한다. 이것이 장‧단점의 활용 술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이렇다. 나의 단점은 공개적으로 드러내어 적이 의혹을 품고 기피 하게 하고, 나의 장점은 은밀하게 감추어두고 길러서 적으로 하여 그 큰 뜻을 파악하지 못하게 마비시켜 내 그물 속에 빠지게 만든다. 이것이 장점 단점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손빈(孫臏)과 전기(田忌)는 위(魏)나라를 포위하여 조(趙)나라를 구원할 때 위 군이 계속 한단(邯鄲)을 공격하여 힘을 소모하도록 만들기 위해, 일부러 무능한 장수를 보내 평릉(平陵)을 공격하는 척함으로써, 위의 장수 방연(龐涓) 으로 하여 제나라의 지휘관을 무능하게 보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양단억장’이라는 용병 사상을 구체적으로 체현한 것이었다.
단점으로 장점을 가리고 장점을 숨겼다가 틈을 엿보는 것은 어떤 문제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기술 역량의 발휘에도 적합할 뿐 아니라 전술상 교묘하게 ‘기정(奇正)을 활용하는, 즉 가장 졸렬한 수단으로 고차원의 행동을 감추는 경우도 적합한 모략이다.
한신(韓信)은 조나라를 격파한 전투에서 먼저 적의 정면에다 배수의 진(背水陣)을 펼침으로써 조나라 군대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조나라 쪽에서 한신이 용병술을 모른다고 비웃고 있을 때 한신이 이끄는 비밀부대는 은밀히 그들의 후방을 공격하고 있었다.
일부러 드러내는 것은 더욱 깊이 감추기 위함이다. 일부러 억제하는 것은 더욱 크게 떨치기 위함이다. 이것이 군사 변증법의 오묘한 이치다.
탱크 부대로 공격을 가할 때 단점의 하나는 목표가 너무 커서 그 행동 의도가 아주 쉽사리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군의 제3 탱크 군단은 1944년 키예프 전투에서 ‘상식을 벗어나’ 모든 탱크로 하여 동시에 전조등을 켜고 경보기를 울리며 적진으로 돌진하게 했다. 이는 야간 공격의 상식에 비추어 볼 때 ‘미친 짓’ 그 자체였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대성공이었다.

/이정랑 언론인
前 조선일보 기자
(서울일보 수석논설위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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