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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노예에서 낙원으로

‘디지털 낙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에
종교만이 아니라
내가 속한 시민사회
단체나 교육기관에서
도 힘써야겠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6일
ⓒ e-전라매일
얼마 전에 교육청 주관으로 교사들의 연수에 간 적이 있다. 그 때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럼, 잠깐 쉬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들더니 며칠 동안 먹지 못해 허기진 사람들처럼 정신없이 손가락을 움직여댔다. 고요함 속에서 손가락만 움직이고 있는 교사들의 모습이었다.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봄직한 영혼 없이 살아가는 좀비가 연상되었다. “자, 이제 다시 연수를 이어가겠습니다!” 교사들은 마치 몇 년간 사귀었던 연인과 고별식이라도 하듯 스마트폰 만지작거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겨우 스마트폰을 놓으면 공허한 눈빛을 보냈다.
이처럼 세상은 디지털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편리하고 긍정적인 차원으로 변화하고 있다. 반면 그에 못지않게 디지털 문화의 어두운 면도 다각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어느 가정을 들여다보니 아버지는 음란물 중독, 어머니는 쇼핑 중독, 딸은 SNS 중독, 아들은 게임 중독으로 온 가족이 디지털 중독에 빠져 있는 집안이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디지털 중독 중 일상생활의 흐름을 방해하는 ‘SNS 중독’은 청소년부터 노년 세대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주 마시는 커피에 빗대 카·페·인(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중독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이다. ‘스몸비’라는 신조어도 이런 중독을 대변한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빗댄 말이다. 하루 평균 5∼6시간 SNS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쉬는 시간에도 SNS를 봐야 안정감을 느끼는 현상으로 인해 ‘디지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언젠가 학교에서 효실천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집단상담을 한 적이 있다. 이 시간에 ‘눈을 마주하고 가족과 대화하라’는 과제를 준 적이 있다. 대화할 때의 조건은 다른 일을 하면서 대화하면 안 되고 온전히 상대에게만 단 10분이라도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확인해보았다. 놀랍게도 10명중 단 한명도 그 과제를 제대로 이행한 학생이 없었다. 어떤 학생은 아버지와 대화하려고 시도했지만 기회를 찾지 못해 우물쭈물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 부자는 결국 눈을 마주 보지는 못했다.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부모자녀 사이의 하루 대화시간이 30분도 안 된다고 한다. 그나마 대화내용이 공부에 관한 것이라고 하니 제대로 된 대화는 아니다. 그리고 많은 부부들이 하루 10분도 제대로 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도 놀랍다. 바빠서, 싸울까봐, 그리고 말이 안 통해서라고 한다. 심지어 어떤 부부는 다퉜다하면 화가 풀릴 때까지 ‘문자’로 소통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디지털 중독이 낳은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중독은 개인과 가정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온전한 정신을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 이러한 추세가 심해질수록 ‘디지털 중독’, ‘디지털 소음’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침묵과 고요 마케팅’이 뜨고 있다. 최고급 리조트나 여행업체에서 각종 디지털 기기와 생활 소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음 디톡스’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보고 읽는 소음’이 되어버린 SNS에서 가끔씩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을 겨냥한 상품이다. 최근 불교 템플스테이가 각광을 받는 이유도 디지털 중독에 빠진 현대인에게 침묵과 고요의 시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여러 종교에서 경건의 시간(QT), ‘소울 스테이’, ‘마음공부’, ‘단전주선’, ‘감사생활’의 특화된 훈련을 체계화하고 있다. ‘디지털 노예’ 임을 알아차리고, ‘디지털 낙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에 종교만이 아니라 내가 속한 시민사회단체나 교육기관에서도 힘써야겠다.
/한승진
교육학박사
익산 황등중 교목 교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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