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에 새 옷을 입히자
완주 동상 밤샘서 발원 전주·익산·김제·군산 포용하는 어머니의 강 끊긴 길 잇고 안내판 달고 억세군락 관광지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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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강은 사수(泗水)라고 불렀다. 현재는 만경현에서 이름을 따다가 만경강으로 부르고 있다.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발원하여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군산시를 지나면서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 익산천, 탑천 따위를 보듬어 서해로 흐른다.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98.5킬로미터이다. 그 하류엔 새만금 개발이 한창이다. 이번 겨울에 강 전체를 답사했다. 아쉬운 점이 많았다. 먼저 끊긴 길이 많다. 강둑에 난 길은 농로로 활용하기도 하고, 차도로 활용하기도 하고, 일부는 자전거 길과 겹치기도 하였다. 고산 세심정(洗心亭) 부근은 찻길이 없이 거님길만 나 있다. 그러다 보니 세심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삼례 비비정(飛飛亭) 부근에서도 길이 끊긴다. 둑길을 이어주면 비비정을 관광하거나 방문하는 이들이 더 늘 수 있겠다. 둘째, 길이 비좁고 노면 상태가 좋지 않다. 만경강 둑을 따라서 양옆에 길이 나 있는데 어떤 곳은 2차로 길이지만, 어떤 곳에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노폭밖에 되지 않는다. 만경강과 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자전거 길과 겹친다. 이런 곳은 길을 좀 더 넓히면 좋겠다. 셋째, 길 안내판이 필요하다. 대부분이 농로로 쓰이기에 길을 안내할 필요성이 적겠지만 이정표가 거의 없다. 반면에 새만금 간척지 안에는 이정표가 비교적 잘 되어 있으나 일부만 개통하여 통제하기 때문에 아직은 드나들기에 어렵다. 넷째, 편의시설을 좀 보강했으면 좋겠다. 만경강이 여러 시군을 거쳐 흐르므로 지자체마다 거님길을 조성하고, 운동기구, 축구장, 파크 골프장 따위의 여러 운동 시설을 갖추었지만, 큰 버스가 통행하기에는 부족하고 주차하기도 좀 불편하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서 경기하기엔 불편하겠고, 관광객이라도 많아지면 주차에 애로가 있겠다. 다섯째, 강가를 활용할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만경강가에는 억새와 갈대가 무성하다. 상류 쪽에는 억새가 우세하고 하류 쪽엔 갈대만 자란다. 마산천 부근이나 목천포 부근의 억새, 특히 새만금 간척으로 뭍이 된 진봉면 앞에는 일망무제의 갈대숲이 펼쳐져 있다. 장관이다. 억새와 갈대 길을 홍보하면 관광자원으로써 내세울 만하다. 덧붙여 뭍이 된 강가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알맞은 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한다. 나무는 지구온난화 대비에 효자노릇을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에 나무심기가 있다. 새만금 안에 소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소나무는 기후 변화로 적절치 못하다. 교통이 편리한 점과 물가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경제성이 있는 나무를 심으면 좋겠다. 증평읍내 보강천 미루나무 숲을 참고할 만하다. 미루나무에다가 갖가지 꽃을 심고, 거님길을 만들고, 운동시설을 설치하여 읍민들의 쉼터를 넘어 관광지로써 큰 몫을 다하고 있다. 여섯째, 강에 찾아오는 철새와 주변의 정자 등 관광 자원과 연계하면 좋겠다. 강의 하류에서는 철새를 멀리에서 관찰해야 하지만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가까이에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만경팔경과 주변 관광지를 묶어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면 좋겠다. 요즘같이 돌림병으로 바깥 활동에 제약이 많은 시절엔 이만한 나들이길이 없다. 낡고 파손된 시설은 정비하고, 접근로가 없는 곳은 좀 보완하자. 그래서 주변 5개 시군의 주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나들이길로 홍보하면 더 없이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덧붙여 하루바삐 새만금 안쪽도 통행이 자유로워지고, 끊긴 길은 연결하여 농업용 차량이나 관광용 차량이 통행하기에 불편을 좀 덜어주면 좋겠다. 사수(泗水)를 사수(死守)하자.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시조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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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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