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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칼럼

장애인 사회적 활동을 생각해 본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이며 자신감과 자존감의
원천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02일
ⓒ e-전라매일
인간에게 ‘노동’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장애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일할 권리를 빼앗기거나 혹은 일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노동의 현장에 투입될 기회를 가지지 못해 매일 꽉 막힌 벽 안에서 갇혀 살아야 한다면 그보다 더 불행한 일은 없다.
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받아, 그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갈 돈을 벌 수 있을 때 비로소 장애인들은 자신이 가진 장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
언젠가 지인과 함께 특별한 카페에 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마친 차 한잔은 그 어떤 카페보다 맛 있는 차를 마실 수 있었고, 인상 깊었다. 이곳에 가면 바리스타 교육을 받아 카페에 고용된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커피음료를 만들며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곳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그들이 사회생활의 장이자 삶을 영위해 나가는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만 18세 이상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적응훈련과 직업훈련, 취업지원 등 현장 중심의 맞춤형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시설이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일하는 중증장애인 대다수는 발달장애인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해서 생계를 이어가는 일에 얼마나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이며 자신감과 자존감의 원천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을 할 수 없다면, 지적장애나 자폐증 등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중증장애인인 발달장애인 대부분은 집에 갇혀 지내야만 한다. 취미생활을 가지거나 집 근처로 가볍게 산책을 나가는 일조차 어렵다. 더욱이 발달장애인들은 지적인 장애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렵기에 장애인들 중에서도 특히 소외되어 있다.
발달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하나의 일을 교육받으면 그 일 이상의 일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매번 현장이나 일의 형태가 변화될 때마다 교육이 필요하다. 직업훈련을 하는 일부터 현장에 투입하는 일까지 몇 배로 어려움이 많다. 거기에 장애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생산품 및 서비스의 질 확보에 힘을 쏟기 때문에 결과물도 훌륭하다. 현재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장애인들은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장애인 또한 스스로 일해서 그 일의 결과로 월급을 받고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있다. 자활자립이 가능할 때 장애인 차별도 해소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이 자활자립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고 지속가능한 직업훈련과 일자리창출 등 구체적인 정책 수립과 예산 지원을 해나가길 기대해본다.
장애인들은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가족들은 자녀가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애인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장애인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률은 30% 가량에 불과하다. 장애인 가정의 월 소득도 비장애인 가정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장애인의 삶의 질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장애인 노동과 고용은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 매우 중요한 사랑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할 시급한 과제이다.




한승진
익산황등초등학교
교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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