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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줄이면, 知足常樂

오직 돈만을
아는
오유지전(吾唯知錢)
욕심내면
시커먼 먹구름
폭풍우가 일겠지만 오유지족이나
안분지족을
꿈꾸면
예쁜 뭉게구름에 꽃무지개
필 것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19일
ⓒ e-전라매일
사람의 욕심은 커져만 가는 구름과도 같다. 평소엔 뭉게구름 되어 적당히 비를 내리며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지나치면 시커먼 먹구름에 심한 폭풍우 되어 많은 피해를 준다.
과도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어도 더욱 안 되는 것이 욕심이다. 적당한 욕심은 삶의 촉매가 되어 사회를 분발시키며 발전하게 한다. 지나친 탐욕이 될 것인가 인류에 기여하는 꿈이 될 것이냐는 욕심이 품고 있는 진실함에 달려 있다. 통상 욕심은 적당함을 모르는 비양심성을 갖는다.
“아흔아홉 섬 가진 자가 한 섬 가진 자의 것을 빼앗으려 한다.”, “바다는 메워도 인간의 욕심은 메울 수 없다.”는 등의 속담은 욕심의 끝없는 확대 지향성을 나타낸다. 게다가 녀석은 타협할 줄을 모른다. 독식하려는 속성은 다툼을 낳고 범죄와 결탁하게 된다.
결국은 죽어야 끝이 나는 불행을 만든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종국에는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마력을 갖는다. 부족함이 없기에 더 채우려고 발버둥 치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외로운 영혼을 만든다. 그를 달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는 등 심신을 망가뜨리게 된다. 고도의 수행자가 아닌 한 그 폐해를 알만하면 이미 늦은 시기임을 깨닫게 된다. 유익함보다는 해악이 더 큰 몫을 차지하는 욕심의 속성 때문이다. 과도한 욕심은 보통 사람보다는 유명인이나 훌륭한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호주의 사회 평론가 에드 라이트가 쓴 ‘스캔들의 심리학’에도 잘 나타난다. 대통령·예술인·억만장자 등 유명 명사 31명이 희대의 스캔들에 휘말려 파멸하는 과정과 그 원인을 추적한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의 여러 욕망(분노·시기·탐욕·정욕·교만) 중 일부가 얽히고설켜 만든 결과가 ‘스캔들’이라고 정의하면서, 지위가 높을수록 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애써 일군 부와 명예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무너뜨린 요인은 주로 분노·시기·고집·탐식·탐욕·허망·정욕·교만과 나태라고 지적하면서, 그중에서 특히 섹스 스캔들은 가장 치명적인 욕망의 산물이라고 기술한다.
결국 “가치 기준이 낮고 변덕스럽게 운영되면서도 훌륭한 성과를 내는 회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정직과 지혜야말로 최선의 경영 방법이다”라고 덧붙인다. 높은 도덕성이 최고의 가치 기준임을 밝힌 것이다.
우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 대상자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정치인이라든가 국민적 신망을 받은 연예인·예술가·경제인 등인 경우에는 더욱 치명적이다. 특히 범죄와 연계된다던가 부도덕한 파렴치범이 된 경우에는 그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잠깐의 일탈이 가져온 섹스 스캔들, 음지의 검은 거래 뇌물, 부유층의 탈세, 서민을 울린 주가조작이나 부동산 투기, 법을 악용한 병역 기피, 과도한 사치나 해외 도박, 국민을 무시한 언행, 가진 자의 갑질 등 제한이 없다. 정보통신망의 발달과 함께 사소한 일탈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그들의 진퇴를 넘어 급기야 생사를 결정짓기도 한다.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철저하게 투명해지고 있다. 그들을 감시하는 장치나 시스템까지 작동하고 있으니 높은 도덕성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이와 같이 끝없는 욕심에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질문명이 판을 치는 광속 발전의 시대에 욕망도 비례하여 커져만 가는 21 세기이다.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욕심 경쟁이 과열을 부추기는 현실이다.
“마음을 수양하는데 욕심을 적게 가지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길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으리라.” “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비록 부유하나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하나 부유하다”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빈천하여도 즐겁고, 만족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부귀하여도 또한 근심한다” “만족할 줄을 알아 늘 만족스러워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아 늘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맹자·노자·석가모니·명심보감의 가르침들이다. 하나같이 욕심을 줄이고 현실에 만족할 것을 강조한다. 현실에 불만이 없는 만족, 정말 애매하면서도 어려운 개념이다. 만족의 수준이나 기준은 무엇이며 어느 경우에 만족이 가능한가의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것은 전부 내 것이며 내 가족이 편안해진다는 물질만능 물신숭배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결국 선한 도덕적 가치를 그 기준 삼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본인이 필요한 만큼, 시대 상황에 맞는 이치나 순리 그리고 자신의 양심이나 소신·자제력 등이 가장 훌륭한 재산임을 알아야 한다. 모든 불행은 과욕이 부른 결과임을 알기에 선인들은 이에 대하여 분수를 알고 그에 만족하라는 안분지족(安分知足), 오직 만족함을 알라는 오유지족(吾唯知足), 분수를 지키고 만족할 줄을 알라는 수분지족(守分知足)을 가르친다.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식은 장서와 문집 거문고와 바둑판과 술 한 병을 늙은 자신과 함께 사는 ‘육일거사(六一居士)’로 표현하며 그에 만족했고, 조선의 관료 김정국은 토란국 보리밥에 온돌방의 꿀잠 등 ‘팔여거사’를 읊으며 만족했다.
오직 돈만을 아는 오유지전(吾唯知錢)을 욕심내면 시커먼 먹구름 폭풍우 일겠지만, 오유지족이나 안분지족을 꿈꾸면 예쁜 뭉게구름에 꽃무지개 필 것이다. 재색명리(財色名利)냐 지족상락(知足常樂)이냐? 어디에 머물 것인지는 순전히 각자의 몫이 된다.

/양 태 규
옛글 21 대표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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