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잘못된 이장선거, 마을공동체 분열 초래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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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처우가 개선되고 혜택이 늘어나는 등 이장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장선거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이장직은 주민들의 궂은일을 도맡아 수행하는 봉사적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현재 이장의 경우 월급이 인상되고 자녀의 장학금 지원 등 각종 처우가 개선되는 한편 행정과는 별도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됐다. 이 같은 처우와 혜택 등 이장직이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면서 이장선거가 조합장 선거 못지않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형님, 동생 하며 가족같이 지내던 마을 주민들의 편이 갈라지고 비방까지 서슴치 않는 등 공동체의 분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마을 이장선거가 주민 갈등을 초래하고 민심을 흉흉하게 만드는 등 마을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어 차라리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고창 해리면 우산마을의 경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임기의 이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결국 이 마을 이장선거는 주민 간 갈등으로 무산되며 현재까지도 그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일부 주민들은 전 이장에 대해 사문서 위조, 횡령 등으로 고소, 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법적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마을의 이장직은 공석인 상태로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통로가 막혀 있는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야 할 이장직 선거가 오히려 지역 분열을 초래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마을 이장의 처우와 권한이 개선됐지만 마을과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이장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주민을 위해 헌신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고창 박동현 기자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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