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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오늘도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영글어간다

행복한 학교 만들어가는 부안행안초등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8일
행안초등학교 전경.
ⓒ e-전라매일
봄이 되면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대한민국에서 등굣길이 가장 아름다운 행복하고(幸) 편안한(安) 배움터에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영글어간다. 즐거운 배움 속에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 학교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교육 활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학부모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행안초등학교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행안초등학교의 ‘여름·겨울 수업축제’는 한 학기의 모든 배움과 성장의 모습을 가정과 나누는 수업축제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겨울 수업축제 모습.
ⓒ e-전라매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참여학교 이야기 : 아픈 역사와 마주하다
학급 속 수업과 평가를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구성했지만 그 외에도 학교의 행사와 특별한 프로그램은 참 많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다양하고 교육적인 활동들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만 때로는 이러한 것들이 산발적이고 일회적인 행사로 그칠 때가 있으며 교육의 진정한 본질을 추구하는 것을 방해할 때가 많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전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에겐 여유로운 시간이, 아이들에겐 교실 속 교육을 지원할 다양한 경험과 삶의 체험이 필요하다. 우리는 교사와 아이들 모두가 교육의 본질을 침해받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길 원했다.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 활동들을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중심을 두고 덜어냈으며, 묶어주었고, 또 더해왔다. 또한 교실에서의 수업 활동이 그대로 학교 행사가 되도록 기획했다.
행안초등학교에서는 매년 봄, 여름, 가을, 겨울 학생들의 자치, 진로, 꿈, 예술적 감수성, 나눔,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참여학교’라는 이름의 의미 있는 경험의 장을 마련해오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참여 활동으로, 여름과 겨울에는 학급의 배움과 성장이 학교의 행사를 채워가는 학급-학교 연계 활동으로 사계절 참여학교를 채워가고 있다.
올 봄 참여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원했던 마술축제,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느리게 가는 우체통, 4차 산업혁명 관련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캠프, 가족과 함께 하는 뒤뜰야영을 운영했다. 가을 참여학교는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올바른 전통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명사와의 만남, 전통놀이체험, 전주한옥마을 문화유산답사 등을 운영했다. 여름·겨울 수업축제는 한 학기의 모든 배움과 성장의 모습을 가정과 나누는 수업축제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배움에 참여하고 기획했던 모든 수업의 장면들이 교실 속에서 다시 재현되며 그 과정을 통해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으며 아이들은 자신의 성장을 가장 소중한 가족과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번의 참여학교 중에서도 아픈 역사와 마주했던 가을 참여학교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름다운 가을 5학년은 독도 관련, 6학년은 일제 강점기와 관련된 수업을 하고 있었다. 5학년은 독도 모형을 협동 작품으로 만들었고, 6학년은 위안부 소녀상을 조소 개인작품으로 만들어 전시를 하고 있었다. 6학년은 이후 사회수업으로 영화 ‘I Can Speak’를 보고 왔고, 국어수업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 UCC를 제작해 전교생과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아이들은 ‘착한 장터’를 열어서 나눔의 집에 후원을 하겠다고 했고 학부모들도 동참 의견을 전해왔다. 학급 내에서 이뤄지는 배움과 성장의 모습들이 하나 둘씩 모여 가을 참여학교의 주제가 결정되고 활동들이 선정되는 순간이었다.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가을 참여학교가 시작됐고 명사와의 만남, ‘착한 장터’, 그리고 이어진 나눔의 집 방문. 나눔의 집에서의 만남은 우리가 나눈 한 주 동안의 경험을 열매 맺게 했다. 함께 흘렸던 뜨거운 눈물과 함께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자라남을 느낄 수 있었다. 행안초등학교는 정말 그런 곳이었다. ‘즐겁게 깨치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다모임 활동 모습.
ⓒ e-전라매일
참된 배움이 중심인 학교 : 행안의 수업과 평가
행안초등학교는 참된 배움과 성장을 꿈꾸고 있다.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줄 세워 평가하는 기존의 교육방법 대신 아이들의 삶과 닮아있는 주제 중심 수업과 성장평가제를 4년 째 운영하고 있다.
오늘도 학급마다 아이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배움과 성장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문을 작성해 신문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문학수업을 통해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과학과 실과 통합 수업의 결과물로 친환경 농산물이 수확되기도 하고 때론 학급 내에 작은 도시가 건설되기도 하며, 학교 한 쪽에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이 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한 해, 두 해를 보내며 아이들의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참학력은 지금도 향상되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수업축제라는 이름으로 여름과 겨울, 가정과 공유해 온지도 벌써 4년째다. 그 과정에서 교육 주체 모두가 배움과 성장의 기억을 늘 되새길 수 있었고,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학부모 스스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 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e-전라매일
성장의 꽃을 피우는 혁신학교 : 학생, 교사, 학부모 공동체 이야기
행안면소재지 유일한 학교인 행안초등학교. 논과 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황량하기도 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때론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봄철에 벚꽃이 피면 지나가다가도 들어올 만큼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별다른 특색이 없던 이 학교에도 농어촌 학교가 겪고 있는 존폐의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에 학생수가 38명까지 낮아졌고 교직원들과 졸업생들은 심각성을 느껴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으며 그 해답으로 혁신학교 운영이 제기됐다.
2012년 전라북도교육청 2기 혁신학교로 지정돼 출발했으나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우리 학교는 진정한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을 통해 추구하는 지향점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수차례 논의한 끝에 학습과정을 단순한 지식의 집합이 아닌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며 명확한 의사소통의 기법에 따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재정의 했다.
성취 기준을 학생들의 맥락에 적합하게 구현화하는 수업, 학생의 자기주도적인 수행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통해 한 아이가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하도록 변화를 꾀했다. 수업이 변하니 필연적으로 성장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게 됐고 새로운 교육적 실험과 혁신을 거듭하며 깊어지는 행안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됐다. 학부모들의 교육적 관심과 참여가 함께 이뤄져 현재는 80~90명의 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70%의 학생이 부안읍에서 찾아올 만큼 부안혁신학교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 스스로가 교육활동의 주체로 성장했을 때, 즉 스스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했을 때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학생들 또한 교육과정 수립의 주체, 학교 행사와 각종 사안들의 능동적 결정 주체로 세우고자 했다. 아직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작은 손을 들어 의견을 말하는 매 순간마다 조금씩 우리 아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을 믿기에 전학생 다모임 활동을 기획해 아이들 스스로 교육과정과 활동을 기획하도록 독려했다. 봄 산행, 여름 물놀이, 가을 스포츠주간, 겨울 봉사활동 등 아이들이 직접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홍보와 운영을 해보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
교사가 하는 일은 참 많다. 모든 일을 다 하면서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 학교의 업무를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중심을 두고 덜어내고 또 더했다. 그 과정에서 확보한 시간들은 교육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교육활동을 기획하고, 교실 속 교육장면을 서로 나누는데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모이는 일이 참 어려웠다. 수업준비와 업무처리하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왜 자꾸 모이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소통의 중요성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끼고 있다.
학부모 모임 또한 교육과정 수립과 운영의 주체라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에는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분기마다 가감 없이 나누고 학부모 교육과 참여학교 운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학부모 행복 교육과정 운영단’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스스로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 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학부모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안교육의 성장은 학교 교육의 동반자로서 주체적인 학부모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학생, 교사, 학부모를 교육의 주체로 세우고 4년 남짓 교육과정을 함께 그려오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는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참 신기하고도 감사한 경험이었다.

학생들을 비롯해 교장·교감·선생님·행정실 직원 등 다함께 참여한 ‘행안초 협동화’.
ⓒ e-전라매일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은
좋은 수업을 위해 늘 연구하는 선생님, 즐거운 배움에 몰입하는 아이들, 아이의 멋진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는 부모님, 지금도 우리 교육가족 모두의 힘을 모아 배움과 성장의 참교육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한다. 함께 걷는 배움과 성장의 길에서, 한 눈에 드러나진 않지만 우리 아이들의 키가 하루하루 자라나듯 우리 학교와 교실에 몸담은 아이들이 참 지혜롭고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날 것이라 기대해본다.

/제공=부안행안초등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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