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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배움으로 삶의 힘 키우는 ‘줄포초등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2일
↑↑ 이웃사랑 실천하는 사랑나눔 바자회
ⓒ e-전라매일
차를 타고 부안군 줄포면으로 향하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다보면 높은 언덕 위로 학교 하나가 눈에 띈다. 부안군 최초로 세워진 학교 줄포초등학교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줄포초등학교는 2014년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돼 배움과 삶이 통합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즐거운 배움으로 삶의 힘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노력하는 줄포초등학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편집자 주


↑↑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 그루터기에는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 e-전라매일

● ‘고민하는 교사’가 자랑인 학교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시간이 있다.
줄포초등학교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그루터기’ 모임이다.
모임은 각 학급의 담임뿐 아니라 보건교사, 특수교사, 교감, 교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직원에게 열려있다.
그루터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양하다. 독서토론, 교육과정 평가회, 수업나눔 등이다.
대단히 거창하고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것 같지만 결국 모든 이야기의 끝은 학교의 아이들이다.
교사들이 추구하는 모든 전문성의 방향이 아이들에게 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루터기 모임 안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다 보면 때로는 서로 눈물 흘리고 위로할 때도 있는가 하면, 때로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도 한다.
이야기가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이 나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매번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러한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를 경험한다.
수업과 학급운영, 생활지도 등 학급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교육 활동들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과정은 그 자체로 교사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부여한다.
그리고 새롭게 아이들 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얻게 한다.
줄포초 교사들은 고민을 통해 성장한다.

↑↑ 마을 주민 인터뷰 장면 (마을 수업 프로젝트)
ⓒ e-전라매일

● 배움과 삶이 하나 되는 수업

교사들의 고민의 결과는 곧장 아이들의 배움으로 연결된다.
대부분의 수업이 교과서에서 제시한 ‘진도’대로 이루어지기보다는 교과 재구성을 통한 프로젝트형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죽은 지식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과 관련돼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생각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2학년 학생들이 진행한 ‘마을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탐방하며 다양한 교과를 삶과 연결시킨다.
공공기관을 방문해 마을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하고(슬기로운생활), 설문조사해서 표와 그래프로 정리하는가 하면(수학),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편지를 쓰고(바른생활), 공부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국어, 즐거운생활)한다.
이러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학교에서의 모든 배움이 세상(사람, 자연, 사물, 지식)과 관계 맺는 만남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 학생들이 직접 주관하는 학생자치행사 명랑 운동회
ⓒ e-전라매일


● 교육과정의 꽃, 꿈다락 체험주간

줄포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빼놓지 않고 실시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꿈다락학교’ 체험주간(학기당 1회, 연 2회)이다.
이 기간에 학교는 일주일의 시간을 오롯이 체험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박2일 야영, 직업체험교육, 문화체험 현장학습, 사랑나눔 바자회, 학생자치회 주관 행사 등이다.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일주일간 펼쳐지는 페스티벌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단순한 체험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꿈다락학교’ 체험주간에서 펼쳐지는 모든 행사들은 각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매 체험주간마다 빠지지 않는 학생회 주관 행사는 학생자치기구인 다모임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며, 운영까지 하는 행사다.
학생들은 다모임을 통해 명랑 운동회, 보이는 라디오, 물총놀이, 줄포영화제 등의 행사를 직접 주관함으로써 민주성과 자치성을 배워나간다.
사랑나눔 바자회는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지역주민이 모두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다.
바자회를 통해 학생들은 떡볶이, 밥버거 등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고, 과학 시간에 직접 재배한 감자를 팔기도 한다.
학부모는 자생동아리를 통해 직접 만든 캘리그라피 작품과 오디액, 매실액 등을 선보인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수익금은 또다시 학생자치회와 교사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에 따라 이웃주민, 자선단체 등에 전달된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발로 디디는 이런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학생들은 몸과 마음이 쑥쑥 자란다.
↑↑ 함께 꾸는 꿈이 맛있다 - 꿈다락학교 체험주간
ⓒ e-전라매일

● 행복한 학교, 끝이 아닌 시작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이루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학교, 모든 교육 가족이 행복한 학교에 대한 꿈은 소박했지만,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교는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소득은 줄포초등학교에 사는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 모두 자신의 삶과 교육의 본질에 대하여 더욱 진지한 배움과 성찰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줄포 공동체는 오늘도 학교를 꿈꾼다. 학교를 고민한다.
그리고 또 학교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제공=줄포초등학교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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