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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전북이 낳은 출향 예술인 수묵담채화가 ‘홍성모 화백’

한국화가이자 수묵담채화가 홍성모 화백
부안 적벽강 사자바위 보고 귀향… 부안 사계 ‘56m’ 대작 완성
10여 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훈훈’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20일
홍성모 화백의 고향은 부안군 백산면이다. 백산중·고등학교 및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동국대와 원광대에서 강사를 역임했고, 성균관대에서는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그의 호는 오산(悟山). 오산은 홍성모 화백이 국선에 입선한 직후, 아산 조방원 선생이 지어준 호다. 산을 깨달으라는 호를 갖고 있는 탓인지 홍 화백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산에 푹 빠져 살았다./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수묵담채화가, 호는 오산(悟山)
우리나라 전통회화의 종류는 여럿이다. 수묵화, 수묵채색화,수묵담채화 등이다. 수묵담채화는 한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린 다음 엷게 채색을 하는 전통회화의 한 종류다.
색을 조절할 때도 먹을 이용한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색과 여유마저 느껴지는 절제된 공간, 그리움이 머문 여백에는 아름다움이 깃든다.
한국화가인 홍성모 화백은 수묵담채화를 주로 그린다. 대학시절엔 한국화가 아닌 서양화를 주로 그렸다.
“부안 백산평야에 살다가 1980년대에 강원도 영월을 가보니까 온통 산과 계곡이더라구요. 어느 날 청룡포에 올라갔는데 물안개가 싹 피어오르는 것을 봤어요. 무릉도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논에서 해가 뜨는 곳에서 살다가 구릉지대 같은 곳을 보니까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그래서 강원도의 매력에 푹 빠졌고, 폐교를 얻어서 5년 정도 강원도에서 살았습니다”
한동안 강원도에 살면서 홍성모 화백은 영월군, 평창군, 정선군 등지의 산천을 화폭에 주로 담았다.

ⓒ e-전라매일

수구초심의 예술혼
한동안 강원도 살면서 강원도의 산천을 화폭에 담던 홍성모 화백이 고향인 부안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무엇보다 나이 탓이었다.
기왕 그림을 그린다면 타향보다는 고향이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수구초심, 즉 죽어서라도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홍성모 화백이 고향인 부안에 온 것은 햇수로 4년째다.
2015년 10월 부안에 왔다.
그해 여름 홍성모 화백은 위도에 가서 위도상사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나오는데, 홍 화백의 눈엔 석양의 노을이 깃든 적벽강 사자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난생 처음으로 보았던 사자바위. 수성당 아래의 사자바위를 바라보면서 홍성모 화백은 반드시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아 남겨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사실 그때까지 홍성모 화백은 무늬만 부안인이었다. 그랬던 그가 고향인 부안에 족적을 남겨야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그날 이었다.
세계에서도 유일하다는 하얀색 상사화가 피는 위도를 둘러 본 뒤, 여객선을 타고 격포로 나오면서 서해바다를 향해 포효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사자바위를 보았던 것이다.

ⓒ e-전라매일

부안의 사계 ‘56m’대작 완성
사실 홍성모 화백은 부안에도 좋은 경치가 많아 자주 그림을 그리긴 했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부안에 뭔가를 남기고 싶고, 외지 사람뿐만 아니라 부안 사람도 바다에서 본 풍경은 잘 모를 것 같아 이런 것을 그려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2015년 여름, 위도에서 위도상사화를 그렸고, 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나오던 날, 부안의 명소인 적벽강 사자바위를 보고 나서 부안으로의 귀향을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홍성모 화백은 2015년 10월, 부안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2017년엔 부안군청에 이색적인 제안을 한다. 부안의 사계절을 주제로 56미터짜리 대작을 그려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안군청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작업장을 마련해 주었다.
홍성모 화백은 한 폭이 1m×2m 정도로 모두 28폭을 그렸다. 두 차례 병원에 입원하면서 작업이 늦어지긴 했지만 그동안 부안 곳곳으로 스케치를 다니며 28폭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 놓았다.
길이 56m, 높이 94cm의 대작을 완성하는데 장장 1년 8개월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홍성모 화백은 직접 발품을 팔았다.
계화도에서 줄포만 생태공원까지 99km에 달하는 해안선 일대와 마실길 70여km를 배를 타고 답사했다.
고향의 풍경을 오롯이 화폭에 담아내기로 하고,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화선지를 고르는 것이었다. 직접 화선지를 고르고 여러 번 써보고 나서 주문을 했고, 작품을 겹쳐서 붙일 풀도 2년간 마련했다. 바다에서 바라본 부안의 풍경을 주제로 정했기에 배를 타고 나가는 어려움도 감내했다. 바다에서 본 해안 풍경이 필요한 터라자동차로 갈 수는 없기에 자신의 개인전 사비로 낚시배를 13번 빌려 타고 바다로 나가 선상에서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이 대작을 완성하기 위해 홍성모 화백은 10년 넘게 대학에서 해오던 강의도 중단하고,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서울에서 출발해 곰소 작업실까지 260km를 한주도 빠짐없이 왕래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췌장염으로 쓰러져 두 번이나 병원 입원까지 하는 아픔을 겪었다.
“개인적으로 들어간 경비와 시간은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향이 나에게 준 뼈와 살에 대한 보답으로 알아야죠”
홍성모 화백은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부안의 해안 절경에 매료돼 오히려 힘을 얻었다고 한다.
“변산반도를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면 한동안 몽환적인 풍경에 녹아 듭니다. 바닷 물결과 산맥에서 힘이 솟는 기세를 만끽하고 나면 부안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들고 마지막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죠.”
지난해 7월 부안군청에 완성된 그림을 정식으로 기증한 홍성모화백은 작품의 제목을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로 지었다.
ⓒ e-전라매일

10여 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홍성모 화백은 태어나면서부터 심장병을 앓았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거나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하고 싶은 것 중,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글과 그림이었다.
그렇게 해서 원광대학교 미술교육학과에 들어가 계속 그림을 그리던 중 1984년도에 심장병이 악화되었다.
홍성모 화백의 소식을 들은 학우들이 선뜻 천 원 씩 모금운동을 벌여 수술비를 마련해 주었다.
학우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홍 화백은 대학을 졸업하고 돈이 생기면 단 한 명은 꼭 보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첫 번 째가 부안군 상서면 고잔리에 사는 아이에게 해준 심장병 수술이었다.
건강하게 자라 지금도 종종 연락이 온다고 한다. 그 이후 홍 화백은 인천 길병원 의료팀과 무료검진을 다니며 꾸준히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시작했다.
“졸업과 동시에 국전에 특선했어요. 그때 그림이 참 잘 나갔어요. 후원회도 조직하고, 구족화가와 같이 카드 연하장을 만들어 판매 수익금이랑 후원금도 걷어서 도왔죠. 다 사비로 했어요. 부족한 것은 심장재단 뽀빠이 이상용 씨 쪽에서 도와주고. 그러다 IMF 때 먹고 살기 어려워지니까 중단됐죠”
학우들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보답으로 꼭 한 명은 돕는다고 했던 다짐이 10여 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50명의 수술을 돕는 봉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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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찬복·서주원 기자


admin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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