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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그림 가득한 방앗간’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15일
남부시장 안 골목어귀를 돌아가다 보면 고소한 향기가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 향기를 따라가 보면 벽면 가득 전시 돼 있는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 냄새 넘쳐나는 시장 속,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해줄 ‘그림이 있는 방앗간’이 자리해있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차 한 잔과 함께 곁들이는 그림 가득한 방앗간에서 성태식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성태식 작가 작업 모습.
ⓒ e-전라매일

성태식 작가는 전주 완산초등학교, 전라중학교, 전라고등학교 졸업 후 원광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붓을 처음 잡게 된 계기는 사소했다.
전라중학교 2학년 시절, 그는 선배 화실을 놀러 다시면서 조금씩 그림의 매력에 젖어 들기 시작했다.
그는 학교와 화실을 다니며 테레빈유 냄새 가득한 화실이 그의 전부라 생각해 그곳에서 공부했다.
어느새 화실은 자신만의 놀이터가 돼버렸다.
이제는 40여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그에게 화실은 여전히 그의 놀이터요, 삶의 터전이 됐다.
그 이후로 40여 년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작가로써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림만 그려서는 삶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붓을 잡느냐, 돈을 잡느냐 현실과 이상에서 고민을 하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입시미술학원을 십여 년간 운영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닥쳐 여러 가지 일을 하던 와중 마침 남부시장에서 미곡상회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방앗간을 운영하게 됐다.
처음 운영할 적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미곡상회를 열었고 어둔 밤이 돼서야 그의 작업이 시작됐다.
해가 지면 그제야 캄캄한 화실에 빛이 들어온다.
아마도 그 빛은 생계와 예술로 고민하던 그의 삶에 꺼지지 않는 예술의 혼이 담긴 불빛이었다.
방앗간 경영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욱 그림과 방앗간 일에 전념하던 중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삶을 산다는 것이 내가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됐다.

ⓒ e-전라매일

그림과 일을 병행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더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작품에도 더욱 전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이젠 당당히 일도 하고 그림을 그리게 됨을 감사하게 여기게 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그러면서 지금의 ‘그림이 있는 방앗간’이 존재하게 됐다.
그림이 있는 방앗간은 수제로 만든 각종 차(茶)와 고소한 향으로 내린 기름, 각종 가루 등 방앗간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고소한 향기에 매료될 때쯤 한쪽 벽면엔 그의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그것이 바로 길을 가던 사람도 멈추게 하는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향기에 한번 취하고, 작품에 또 한 번 취하고, 맛에 취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곳만의 특색이 있기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게 되는 것 같다.
그림이 있는 방앗간에 방문한 사람들은 “거창하진 않지만, 하나의 전시회를 보고 가는 듯한 느낌과 감동을 받아간다”고 말한다.

ⓒ e-전라매일

그의 작품은 이렇게 말한다. “구상과 추상을 접목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오늘 이 순간에도 생성과 소멸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놓치는 것들을 붙잡고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현대사회는, 그리고 우리는 그 무엇인가를 향해 끊임없이 치달려가고 있다.
달려가는 그 과정 속 우리는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것들을, 놓쳐서 보지 못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e-전라매일

보여지는 것에서 보여지지 않는 것까지, 생각할 수 있는 것에서 생각할 수 없는 것까지. 만질 수 있는 것에서 만질 수 없는 것까지를 통달하며 그림 안에서 피력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아버지의 예술의 피를 물려받아 딸은 홍익미술대학원 졸업 후 문화 강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남은 연극인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막내는 한옥건축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성태식 작가는 “앞으로 계획은 작가로서 작업에 전념하며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바람이자 계획입니다. 미술인들이 사회적으로 원활히 생활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나 시에서 기업과 작가와의 만남 등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미술인에 대한 관심어린 시선과 기대를 바라는 바입니다. 더불어 앞으로는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작품 활동에 전념할 것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그림과 일을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식 작가는 개인전 7회를 비롯,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및 사)구상전 특선 3회, 전북미술대전 우수상 및 특선 등 입상했다.
또한 한일교류전 이사, 토색회 회장,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진북지회장을 역임했다.
그룹전으로 사)한국미술협회전, 사)구상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전, 전북구상작가전, 한일교류전, 온전, 토색전에서 활동했다.
심사로는 사)구상전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춘향미술대전 심사위원, 반딧불이미술대전 심사위원을 했다.
해외전으로는 일본전, 아프리카전 등이 있고 영호남 교류전 및 그룹 단체전을 500여회 출품 전시했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구상전 이사, 한일교류전 이사, 전북 전업예술가, 전북 구상작가회, 토색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북미술운영위원등 여러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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