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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성공한 귀농·귀촌 이야기


김강선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07일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가 장수에서 제 2의 삶을 완벽 적응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골의 건강한 재료를 원료로 수제맥주를 만들며 귀촌에 성공한 것. 장수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경 대표를 만나 귀촌 성공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그의 첫 귀촌 다짐

“제 나이 또래 남성들이라면 한 번쯤은 한적한 시골에서의 삶을 꿈꿨을 거예요”
서울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가장이었던 전경 대표(55)는 바쁜 서울 생활에 갈증을 느끼고 귀촌을 다짐했다.
가족을 위해 바쁘게 달려온 50대 가장 남성이라면 한번쯤을 느꼈을, 지나고 나면 다시 사그라질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전 대표는 전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다니고 있었다고.
그렇게 1년을 강원도와 충청도 등 전국 오지 마을을 다닌 전경 대표는 장수군에 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이곳이다’라고 소리 없는 함성을 질렀다.
전경 대표는 “귀촌을 다짐했을 때 인위적인 조성이 되어 있지 않고 최대한의 자연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에서 하겠다고 계획했었다”며 “장수군에 딱 들어섰을 때 이곳이 내가 생각한 바로 그곳이었다”고 그날을 회상했다.
장수군으로 귀촌을 결심한 전 대표는 장수 귀농 학교에 참여해 구체적인 귀촌 생활을 설계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남은 일생의 계획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귀농귀촌 선배들을 만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 중에서도 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 개개인에 맞는 귀농귀촌 학교의 맞춤형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농사를 지어 본 적도 없고 지역에 연고가 하나 없던 전 대표에게 귀촌은 모험 그 자체였다.
이 상황에 농사는 전 대표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다.
전 대표는 “막상 귀촌은 결심했지만 시골에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니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내가 뭘 좋아하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맥주’라고 대답한 게 지금 장수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 e-전라매일

583양조장의 탄생

전 대표는 장수에서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재배했다는 기록을 보고 장수에서 맥주를 만들기로 뜻을 굳혔다.
그리고 전경 대표를 중심으로 이진희, 조영동, 이나경 등 귀농인들이 모여 지금의 ‘583양조장’을 탄생시켰다.
모두 맥주와 농촌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다.
각자 귀농을 준비하며 귀농귀촌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수제맥주 브루어리에 마음으로 모으고 양조장 리모델링 공사부터 인터리어까지 직접 해냈다.
양조장으로 시작한 장수 크레프트 브루어리는 현재 펍까지 문을 열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경 대표는 “양조장을 직접 보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맥주를 현장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아마 양조장을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전국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맥주부터 요리까지 직접 이들이 손수 만들고 철칙을 지키며 운영하기에 ‘전국 최초’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을 것이다.


ⓒ e-전라매일

꿈은 현재 진행중

전 대표는 나름 귀촌에 정착했지만 꿈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급변하는 기후 환경에 자신의 제2의 고향이 된 장수에서 대체 작물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가공 식품을 만들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많은 이들이 장수를 찾게 하는 그것이다.
자신이 마실 맥주는 직접 만드는 전 대표는 맥주의 주원료이자, 장수에서 재배됐던 ‘홉’을 재탄생 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맑은 공기와 물이 있는 청정 장수에서 자란 홉을 이용해 맥주를 만들어 6차 산업을 선도해 장수를 지키는 것이 전 대표의 꿈인 것이다.
전경 대표는 “귀촌을 결심은 했지만 연고도 없는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장수에서 삶은 후회 없을 정도도 좋다”며 “제2의 고향인 장수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주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에서 자란 홉을 이용해 우리만의 맥주가 탄생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e-전라매일
↑↑ 583양조장_운영진
ⓒ e-전라매일
↑↑ 583양조장_방문객
ⓒ e-전라매일



김강선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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