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북학생문화예술 경연대회 수상작> 내 친구 용안이
<글짓기 부문 장려상>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09일
올해는 가을 태풍이 여러 차례 왔다. 그 태풍의 영향일까? 오늘도 비가 많이 내린다 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인데 아침 교실에 들어서니 선생님께서 물으신다. “안녕? 어서들 오렴~ 그런데 용완이 오늘도 학교버스에 타지 않았니?” “네, 선생님 오늘도 못 오나 봐요...” 금세 시무룩해지는 선생님의 모습에 가슴이 이상하게 슬퍼진다. 용완이는 우리 반 친구이다. 우리반은 용완이, 수민이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서 공부를 한다. 농촌의 작은 학교여서 학급의 학생수가 적지만 우리는 늘 함께 싱글벙글 행복한 시간들을 지낸다. 그런데 요 몇일은 용완이와 함께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며칠 전 토요일 용완이가 다니는 아동센터에서 전주로 롤러스케이트를 타러 갔다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했다. 다리의 성장판이 다쳐서 움직임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혼자 지낸다고 한다. 오늘은 수민이의 생일날이라 학급에서 생일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용완이가 없어서 쓸쓸하다. 케익의 촛불을 끌 때도 신이 나지 않았다. 7월에 용완이 생일 땐 장난스럽게 깔깔거리며 많이 웃었었는데... 우리들의 마음을 아시는지 선생님께선 용완이 대신 분위기를 띄워 주시며 위로하려 애쓰신다. 맛있는 김밥을 먹으려니 더더욱 용완이가 보고 싶어진다. 김밥을 좋아하는 용완이인데.. 용완이 몫의 음식을 바라보시던 선생님께선 휴대폰의 스피커폰을 통해 통화를 시도하셨다. 신호음이 겨우 2번 갔는데 용완이가 전화를 받았다. 용완이도 아마 학교에 오고 싶었나 보다... 우리는 서로 용완이와 장난도 하고 수민이 생일을 핑계로 약도 올려보고 했다. 여전히 변함없이 깔깔웃는 용완이었지만 선생님께서 마지막에 “아들, 사랑해, 빨리 낫도록 조심하렴. 힘내도 파이팅!!”했을 땐 용완이의 대답하는 목소리가 힘없이 낮게 들리는게 느껴졌다. 빨리 학교에 나오고 싶어하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친구의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 오늘이다. 이제 이 비가 그치면 선생님께서 맛있는 간식거리 좀 준비해서 병문안을 가자고 하신다. 빨리 비가 그치고 환한 햇살이 비춰 질 날을 기대한다. 용완이가 좋아하는 수수께끼 책을 챙겨가야 하겠다. 용완아 기다려라. 이 형아가 간다. 창문 너머 보이는 뿌연 안개 속에 숨어있을 멋진 무지개를 찾아보며 이 비가 그쳐지길 간절히 바란다.
-봉남초 6학년 1반 윤세종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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