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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기획|특집

‘우리’ 에서 홀로서기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다

2018년 6월 전국 최초 ‘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 개관
종합반 총 4개반 32명, 특별반 32명 모집… 2019년 1월 정식 운영
교육부 공모사업 ‘장애인평생학습도시’ 선정… 사업비 6억 확보
‘직업체험’교육 진행 바리스타(2,3급) 15명, ITQ 한글 2명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 카페 및 사무보조에 각 1명씩 취업 그외 3명도 취업
36개 프로그램 개설, 장애 정도 고려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03일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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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교육 이후 갈 곳 잃은 발달장애 성인과 가족

인간은 처음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라는 존재와 탯줄로 연결이 되어있다.
어느덧 눈이 트여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곳에 성별이 다른 또 다른 어머니인 아버지가 계신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형제·자매라는 피붙이가 함께 존재하며 이렇게 ‘우리’라는 가족이 만들어진다.
유치원과 학교를 다니며 ‘나와 너 그리고 또 다른 친구도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비장애 성인의 대부분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함께 자연스레 공동체 일원이 되지만 발달장애성인에게 정규 교육 이후의 삶은 다시 처음으로,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이 아닌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중증발달장애인들은 더더욱 가족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 발달장애인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생존
발달장애성인에게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학령기 동안 초등학교 수준의 기초학습능력과 습관을 익혔지만 지속적인 교육 없이는 그동안 배워왔던 기초생활기술들을 점차 잊어버리고 지역사회 적응에도 어려워하며, 자립생활 능력 유지는 엄두도 못낸다.
이러한 발달장애성인에게 학교 교육 이후 눈높이에 맞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면 중증발달장애성인의 퇴행을 막고 발달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자립적이고 더불어 사는 삶을 마주할수도 있을 것이다.

▲ 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 개관

군산시에서는 2018년 6월 발달장애성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의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평생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최초 시직영으로 ‘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을 개관했다.
이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2011년부터 평생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하고 노력한 데 대한 군산시의 긍정적 인식이었다.
이렇게 가족들의 땀과 시의 적극적인 동의로 개관한 학습관은 자립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실현을 목표로 종합반 수강생 총 4개반 32명, 특별반(단과반) 수강생 32명을 모집하여 2019년 1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종합반은 자립생활 중심의 가정생활, 의사소통 및 음악, 체육, 원예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고 특별반은 직업능력 및 여가생활을 위한 바리스타, 컴퓨터, 문화해설사 프로그램 등 총 19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또한 지역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테마식 현장학습’ 및 ‘가족과 함께하는 힐링팜’,‘ 지역 행사 참여’ 등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립적이고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가는 기초를 다졌다.
2020년에는 교육부 공모사업 ‘장애인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총 사업비 6억(국비 50%, 시비 50%)을 확보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초자립 및 교양 교육과 더불어 발달장애성인에게 꼭 필요하다고 요구된 ‘직업체험’교육을 진행한 결과 바리스타(2,3급) 15명, ITQ 한글 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아가 자격증을 취득한 수강생들은 취업으로도 연계되어 카페 및 사무보조에 각 1명씩 취업하였으며, 그 외에도 3명이 취업하여 총 5명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2021년에는 종합반, 특별반 구분 없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1개 ~ 9개까지 이용할 수 있는 36개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교육과정으로는 기초자립 및 교양 프로그램,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 직업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장애 정도를 고려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평생학습도시 운영프로그램으로 11개 장애인 민간기관에 18개 프로그램의 지원과 더불어 전북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함께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하여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한 단계별 직업훈련 연계를 운영중이다.

▲ 군산시발달장애인평생학습관은 ‘우리’ 라는 넓은 가족

학습관은 언제나, 누구에게든 열려있는 공간이다. 즉, 내 아이가 궁금하면 언제든 와서 볼 수 있고 교사와 상담할 수 있으며 교육에 대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힐링농장 식재행사 및 보트 체험 행사, 1박2일 캠프 행사 등 학습관 프로그램에 가족들이 참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함을 기뻐한다. 기쁨과 슬픔을 모두 제 일처럼 마음 아파하며 그렇게 가까워진 시간들이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다.
학교졸업 이후 마땅히 갈 곳이 없던 내 아이가 성인기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어느덧 혼자가 아닌 친구와 교사들과 함께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코로나19 이후 함께하기 좋은 날을 기다리며

작년부터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뉴스나 신문을 통해 바라본 발달장애성인 가족들은 ‘코로나 블랙’으로 더 지치고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는 중이다. 다행히 학습관은 철저한 방역과 수강생 및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쉼 없이 운영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2021년 개관 후 다섯 번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습관은 자립생활프로그램(가정생활, 사회생활, 교양교육) 및 맞춤형 직업교육(바리스타, 한식, 제과제빵, 한지공예, 떡공예, 컴퓨터ITQ), 체험형 직업교육(합창교실, 써킷, 피아노&우쿨렐레, 예절교육, 원예프로그램 등)프로그램을 1월 4일부터 개강하여 특수교사 5명과 외부강사 32명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시대가 계속됨에 따라 2019년도부터 진행했던 외부활동(근대역사박물관, 대전오월드, 콩뜰체험, 서천해양박물관, 임실치즈마을 등)과 1박2일 캠프 등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더욱이 2020년 4월 ‘장애인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계획한 가족 캠프 및 부모교육 또한 코로나 19가 종식되어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간절히 하루 빨리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함께할 좋은날을 기다려본다.
학습관에서 함께 교육하고 교육받는 우리는 ‘가족’만큼이나 가깝다. 성장해서 성인이 되면 혈연관계의 가족에서 벗어나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가족처럼 살아가게 된다. 넓은 의미에서의 가족은 그런 것이다.
부모가 떠나고 없더라도 이웃과 안부를 나누며 동네를 마음껏 활보하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그들에게 우리가 가족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주인이 되길 응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간절히 희망한다, 우리의 가족 즉, 우리 군산시 발달장애인들이 행복해 지기를.


박수현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3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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