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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대왕이 꿈꾼 나라 백제의 부활

■전국 각지에서 전해 오는 견훤대왕 탄생비화
조경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8일
ⓒ e-전라매일
아무래도 견훤대왕은 호랑이 정기를 받고 태어나신 것 같다. 지렁이 또는 용의 아들이라는 탄생설화가 있지만 최근에 밝혀진 견훤왕은 호랑이의 정기를 듬뿍 받고 태어나셨다는 전설이 유력하다. 전주의 남쪽 입구에 승암산이 있다. 옛날에는 승암산에 호랑이가 살았단다. 견훤대왕이 맨 처음에 무진주에서 나라를 세워 전주에 입성 할 때 맨 먼저 눈에 호랑이 눈처럼 환하게 들어오는 승암산이 마음에 들었다.
승암산 아래 인봉리에 나라를 세워 37년간 나라를 다스렸다. 이번에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해오는 견훤대왕의 탄생비화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른 견훤의 탄생비화는 경상도 상주 가은리 에서 지렁이와 시골처녀의 로맨스가 있다. 또 다른 비화는 무진주(광주)에 생룡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주변에서 용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는 전설도 내려오고 있다
ⓒ e-전라매일

■승암산 호랑이의 정기를 받고

아자개는 어느 겨울날 부모님이 좋아하는 산머루를 구하기 위해 산으로 갔다. 그러나 겨울이기 때문에 산머루를 찾을 수가가 없었다. 그러다가 지쳐 쓰러져버렸다.
얼마나 지났는지 그때 한 스님이 나타나 왜 여기서 자느냐고 묻기에 자초지중을 말했더니 그 효성에 감동해 산머루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스님이 가르쳐 준 그곳은 험한 곳인데 원추리꽃이 피어 있고, 산머루가 있었다.
사방은 눈으로 덮여 있는데 그곳만이 꽃이 피어 있는 것도 신기하고 바위틈 사이에 있는 산머루 나무에 잘 익은 머루가 매 달여 있는 것도 신기하였다.
부모님께 따다 드리고 싶은 기쁜 마음에 바위틈에 있는 산머루 가지를 조심스레 잡아당기다가 그곳에 있던 새가 푸드득 하고 날아가는 바람에 발을 헛디뎌 바위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자개는 “아뿔싸! 이제는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승암산 호랑이가 바위 아래서 아재개의 몸을 받았다. 엉겁결에 호랑이 등을 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마을 사람들이 나와 손을 흔들며 환호 하고 있었다. 아자개는 너무나 신기하여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고 자기 엉덩이를 꼬집었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꿈이었다.
호랑이 꿈을 꾼 그 날밤 합방하여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견훤)의 유아 시절 부지런한 아자개는 아이를 밭 가에 두고 밭을 갈았다.
이때 숲속에서 커다란 새 가 날라 와 날개를 펴 그늘을 만들어 주고. 호랑이가 나와 유아(견훤)에게 젖을 먹여 주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살펴보니 얼마 전 꿈속에서 보았던 그 호랑이와 새와 너무나 닮았다.
아자개는 천신(새)과 지신(호랑이)이 보살펴 주는 큰 인물이 될 것이라 여기고 더욱 정성을 들여 키운다. 아이(견훤)는 호랑이 꿈 이야기를 들으며 의젓하게 성장했다.
경상도 상주 가은 마을에서 자란 사내는 용맹스런 장수가 되어 주변에서 농민의 소요가 일어나자 책임 장군으로 사태를 진압하고 명성을 얻게 된다.
그가 바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대왕이다. 당시 신라 말 어지러운 세상에 혜성처럼 나타난 영웅호걸이다.
경상도 상주에서 명성을 얻고 무진주(전남 광주)로 이동하여 점점 세력을 확장하고 지역 주민이 선망의 대상이 된다.
무진주에서 세력을 모아 남원을 거쳐 서기 900년 가을 33세 젊은 나이로 전주에 입성한다. 전주에 입성하는 날 임실 슬치재를 거쳐 좁은목을 지나 완산 칠봉에서 전주를 바라본다.
승암산의 바위가 스님의 이마를 닮아 시원스럽고 인자하게 보인다.
어디에서 많이 본 풍경이었다.
알고 보니 아버지(아자개)가 말해 주었던 꿈속의 호랑이가 살았다는 바위 이야기와 너무나 닮았다. “이곳이 내가 꿈꾸던 나라 백제 부활의 도읍지 이구나.” 라고 결심한다.
세찬 바람을 막아 줄 승암산 아래 인봉리에 궁터를 짓고 도읍지를 정했다.
완산 주민의 열렬한 환영 속에 후백제 왕이 되어 37년간을 화려하게 꽃피웠다. 후백제는 후삼국 중 가장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여 신라 서라벌까지 진군하여 명성을 날린다. 팔공산 전투에서는 고려 왕건을 크게 이겨 호탕한 시를 남긴다.
‘평양성 누각에 활을 걸고 내 말에 대동강 물을 먹이고 싶다’는 통일의 의지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사는 전성기가 지나면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제는 멀어진 역사가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한 나라의 도읍지였다는 자긍심을 가진 지역주민과 더불어 ‘후백제 선양회’에서 견훤대왕이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 e-전라매일

■여러분은 ‘호랑이 아들’로 태어난 견훤탄생에 대한 설화를 이제 아셨나요?

견훤의 호랑이 탄생설화가 승암산 봉우리 아래 사는 주민에 의해서 구전되고 있다. 전주 덕진구 덕암 마을에 살았던 이명옥(95세)과 이인준(92세)이 증언했다.
견훤왕이 완산주 승암산 아래에 도읍을 정하고 도성의 방위를 위하여 덕진제방을 쌓았다. 전주 지세가 북쪽이 허약하여 보를 쌓아 기운을 받아야한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서 보를 만들었다. 덕진 연못에 심어져있는 창포는 견훤의 계시를 받은 신의 식물인 듯하다. 창포물은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 단옷날에는 많은 부녀자가 찾아와 머리를 감아 피부병이 나았다고 전해진다.
전주 승암산에는 올 가을에도 산머루가 익어가고 있다. 산 아래에 세워진 동고사찰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견훤을 경상도 상주에서는 지렁이 아들이라고 전해지고 광주에서는 용의 아들이라지만 후백제 도읍지인 전주에서는 호랑이 정기를 받아 태어난 ‘호랑이 아들’이라는 설화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아자개가 즐겨 마셨다는 산머루로 만든 보양주가 지금은 무주 등 곳곳에서 특주로 개발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 천 년이 지난 후백제 견훤대왕의 숨결이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경상도에서 전해오는 지렁이 전설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에는 후삼국시대 후백제를 창건한 시조, 견훤 왕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견훤은 867년, 신라 경문왕 시절, 가은읍 아차마을에서 태어났다. 국가를 건설한 왕답게 특별한 탄생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견훤의 어머니는 아차마을의 큰 부자였던 ‘아자개’의 딸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밤 잘생긴 귀공자가 찾아와 ‘나는 하늘에서 왔다’라고 말하며 그녀와 동침을 했다고 합니다. 이 후 둘의 만남은 매일 밤 이어졌는데, 어쩐 일인지 귀공자는 새벽이면 날이 밝기가 무섭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거예요. 결국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기고 말았는데요. 점점 불러오는 배를 바라보던 부인은 귀공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밤에 몰래 명주실을 꿰어 놓은 바늘을 귀공자의 옷자락에 꽂았다고 해요.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명주실을 따라가 보니 어느 굴속으로 들어가 있었고, 바늘은 기둥만한 지렁이에게 꽃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가 바로 훗날 후백제를 세운, 견훤 왕이 된 겁니다. 이 때문에 견훤은 지렁이 장군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는 지렁이를 발견했던 금화굴과 함께 견훤이 용마를 얻어 훈련시켰다는 말 바위도 궁기리 천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견훤은 경북 상주에 있는 견훤산성에서 군사를 양성했는데 이 때 모아진 힘으로 후백제를 건국해 백제의 옛 강토를 거의 다 복고한 후, 고려의 왕건과 신라와 함께 후삼국 시대를 이끌었던 영웅이 되었다. 후백제의 꿈과 한을 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견훤 왕의 신비한 탄생설화는 그의 고향인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아차마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광주 북촌 생룡마을 전설

광주에 생룡 마을 뒷산의 산정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곳 주민에 의하면 이 마을 뒷산인 죽취봉에서 용의 정기를 받아 견훤이 태어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변에 일부 토성 흔적이 남아있다.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광주 지방의 후백제 견훤왕의 출생 설화는 문경 설화와 비슷하다.
“옛날 한 부자가 광주 북촌에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딸 하나가 있었는데, 용모가 매우 단아했다. 어느 날 딸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매일 자주색 옷을 입은 남자가 침실로 와서 관계를 맺곤 합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바늘에 실을 꿰어 그 사람의 옷에다 꽃아 놓아라.’ 딸이 그렇게 했다. 날이 밝자 북쪽 담장 아래에서 풀려 나간 실을 찾았는데, 실은 큰 지렁이의 허리에 꿰어 있었다. 그 후 딸이 임신을 하여 사내아이를 낳았다. 아이는 열다섯 살이 되자 스스로 견훤이라 일컬었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기록은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광주 북촌 출신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견훤의 출생을 알려주는 이 설화는 견훤 자신의 출생에 관한 설화라기보다 견훤의 혼인과 관련된 설화로 보기도 한다. 왕비가 광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견훤은 상주 출생인가? 광주 북촌 출생인가? 전남대 변동명 교수는「견훤의 출생지 재론」이라는 논문에서 상주 출신이 아닌 광주 북촌 출신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출생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삼국유사』의 기록이 탄생설화이든 혼인설화이든 간에 설화는 견훤이 광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광주 북구 생룡 마을 뒤에서 죽취봉 쪽으로 가는 가파른 구릉을 따라 돌무더기 꼭대기까지 약 2.5킬로미터에 걸쳐 흙과 돌로 쌓은 성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성터 꼭대기를 ‘견훤대’, 성은 ‘후백제성’으로 부른다고 한다. 실제로 생룡과 모산 마을 뒤에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와 기와 조각들이 출토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광주 북구와 담양군 대전면 일대에 남은 땅 이름인 용강, 생룡, 용전, 용산, 청룡, 용두, 복룡 등 ‘용’자 돌림 동네는 견훤과 관련된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예로부터 용은 임금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전설의 행방을 찾아 달려가자

견훤대왕은 시대적 영웅이다. 영웅의 탄생비화는 용맹스런 동물과 관련된 비화가 전해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견훤대왕은 고려 왕건에게 패함으로 탄생설화가 호랑이에서 지렁이로 둔갑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 견훤대왕에 대한 올바르게 평가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경상도 상주와 문경에서는 사당을 지워 놓고 매년 숭모제를 지내며 견훤대왕을 숭배하고 있다. 그런데 한 나라를 경영했던 전주에서는 동고산성을 중심으로 도로명이 견훤로와 견훤황궁로가 있지만 발자취를 찾기가 힘든다. 다행이 후백제 선양회에서 매년 10월 초순 견훤대왕을 기리는 승모제를 지내고 있다. 금년도에도 10월 2일에 덕진공원에서 숭모제를 모시기로 하였다.
이제는 ‘후백제 시민 연대’가 조직되어 인봉리 주변 옛 궁성터를 찾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후백제 후손으로 우리의 드높은 발자취를 찾아 차곡차곡 쌓아 문화자산으로 발전시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하루 빨리 견훤대왕을 모시는 사당건립이 필요한 이유다. 적극적인 시민 참여와 관련단체에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멀지 않아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조경환 기자

<후백제선양회 회원모집>

후백제 개국정신(與民正開)을 되새기며 후백제 후예로서 자긍심을 찾기에 동참하실 분을 모십니다. 아래 전화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후백제선양회 전화 063-239-2798

회장 강회경 010-3653-2120
총무 이철우 010-3679-9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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