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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이지연 작가

칠보는 보석이 7가지의
색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해
다른 공예품보다 훨씬 더
눈에 띄기 쉽다.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27일


호기심에 시작한 칠보공예, 단순한 공예가 아닌 인생이 되고 삶이 됐다.
이제는 과거 조선시대의 칠보를 재현하며, 오늘날에 맞게 표현하고 있는 이지연 작가. 한국을 넘어 세계에 칠보공예를 알리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 e-전라매일


칠보공예란 일곱 가지의 보석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파란”이라고도 하며, 불의 예술로 만들어낸 보석을 의미한다.
칠보란 금, 은, 구리 등의 바탕 재료에 칠보 유약을 칠한 뒤 700~900°C의 불에 구워내는 공예기법 중 하나다.
소지 금속은 구리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각종 소지에 유약을 발라 녹여 부착시킨다.
또 유약은 규토·장석·붕사·소다 등 다른 재료로 녹여서 만든 물체로 그 색소는 금속산화물을 첨가해 나타낸다.
이에 색상이 매우 아름답고 발색이 자유로운 반면 유약을 혼합시켜 다른 색을 내는 것은 불가하다. 왜냐하면 유약은 완전한 무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속과 함께 영원성을 보유한다.
유약은 투명도에 따라 나뉘고, 크기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특히 칠보는 보석이 7가지의 색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해 다른 공예품보다 훨씬 더 눈에 띄기 쉽다. 특히 호사가들의 사치품인 은식기, 노리개 등 금과 은이 사용되기 때문에 더욱 비싸게 취급됐다. 또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칠보의 가치는 더욱 높다.
금속 위에 보석가루로 색을 입혀내는 방식인데, 이는 처음 이집트에서 시작이 됐으며, 우리나라에는 불교 문화를 통해 아시아로 들어오게 됐다. 칠보공예는 먼저 왕실에서 사용하게 됐고, 그 후 사대부들이 사용했다. 이어 칠보공예는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칠보(七寶)의 어원으로 보면 아미타경에 적힌 금, 은, 청옥 등 7가지의 보석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 시대에는 여성 악세사리 은비녀, 은노리개, 은가락지, 은장도등이 유행했다.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대부 집안에서는 여식을 보낼 때 봉황비녀를 해서 보냈다고 한다.
칠보공예가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조선시대였으며, 칠보공예의 화려함의 정점을 찍은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였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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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힘들게 배웠는데 그 시간 만큼은 힘들지 않고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무언가에 말 그대로 미쳐서 시작했고 내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목표가 있어서 열심히 한듯해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가진 칠보공예를 알리는 작가 이지연. 지금은 많은 이들을 가르칠 정도의 공예 작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칠보공예를 시작한 것은 아니라며 사연을 소개했다.
공예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산후 우울증으로 많이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을 때 친한 언니로부터 압화공예를 알게 됐다.
이후 압화공예를 통해 몸도 마음도 치유 받으며 공예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10년 정도 전시와 압화강사로 자연과 함께 아이들과의 창작체험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등 공예는 이제 그녀의 삶이자 생활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창작의 갈증을 느낄 때쯤 재료구매를 하기 위해 서울에 가게 됐다.
재료를 사러 여러 가게를 방문하던 중 칠보공예샵에 들어가게 됐다.
압화공예 등 무료한 삶에서 지루함을 느낄 때쯤 눈에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색채들이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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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색채와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덜컥 수강하게 됐다.
전주에는 칠보공예를 가르치는 곳이 없어 서울로 매주 한번씩 올라가 배웠다.
서울과 전주, 꽤 먼 거리임에도 불구, 힘든 줄 모르고 칠보공예에 빠져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칠보공예는 시간이 갈수록 흥미를 느끼게 됐고 보석의 신비한 색채에 마음을 뺏겼다.
취미생활로만 즐기던 칠보공예,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고 작품을 만들 때마다 이 작가는 너무나 즐거웠다.
그 후 1년 반쯤 지났을 때였을까, 이렇게 매력 있는 공예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이 작가는 사범과정을 배우기 위해 다시 서울로 올라 가게 됐다.
서울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오전 6시에 출발해서 밤 11시가 돼서야 전주에 도착하는 생활을 6개월 동안 했다.
이 작가는 개인전 6회, 그룹전 6회 등 많은 전시를 통해 칠보공예를 알렸다. 또 세계 속의 한국 현대 미술전을 개최했으며, 한·프·독 인터내셔널 국제교류전에서도 칠보공예를 홍보했다.
L’artigiano in fiera(이탈리아)에 참석했으며, 이탈리아 영사관에 작품 이 소장 돼 있는 등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현재는 개인전 칠보공예의 홍보를 위해 학교나 기관 등에서 체험의뢰를 통해 출장 체험을 나가고 있다.
ⓒ e-전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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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칠보공예는 대체로 악세사리 작업이 많다. 특히 이 작가의 칠보는 악세사리 작업보다 큰 회화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 다른 칠보작가들과는 차별성이 있다.
이런 독특한 기법들을 악세사리나 일상생활 소품 등에 접목해 대중성 있는 칠보공예를 하고 사업성을 높여 다문화 가정, 노인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칠보공예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현대와 전통을 접목해 대중들에서 다가서는 칠보 악세사리와 생활소품을
만들어 전통공예을 맥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녀는“칠보공예에는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많은분들의 관심과 인력양성이 이루어져야 칠보공예의 맥이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영롱한 빛이 전주에서 빛나길 소원해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이정은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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