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메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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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기구한 팔자처럼 세월의 무게에 짓이겨져 동그랗게도 되고 네모도 되었다.
늦가을 가마솥 눈물 속에서 메주콩으로 죽어 마디 굵은 손아귀에서 식은 햇살에 버무려져 고추장 된장을 잉태하더니
그것들 새끼줄에 꼼짝없이 묶여 거뭇거뭇 늙더니 말 날이라 불리는 정갈한 봄날 짭짤한 소금물에 누워 쟁반만 한 하늘 품고 숯덩이와 함께 고추 빛으로 익어 그 맛으로 한 살림 채워 냈나니
생김새 탓하지 말라 장독대에서 걸어 나오는 얼굴 주름 굵은 그 여인이려니.
<시작노트> 반질반질하던 고향 집 장독들도 이제 몇 개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두둑한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변에 흔히 있는 것들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홍진용 전북시인협회 회원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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