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 가을편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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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 갑자기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흥얼거려졌어요 『N에게』라는 시집도 냈었는데 오랫동안 편지를 잊었군요. N! 부를수록 힘이 되는 N~, 노랫말처럼 N은 에너지고 비타민예요. 시 몇 편 주고받는 사이 벌써 손주 보는 세월이 되었군요. 친애하는 N~ 유튜브를 보다가 친근한 얼굴을 만났어요. 아기처럼 환한 웃음으로 TV 강의를 하시는 분이었어요 56세의 김병년 목사, 40살에 교회 개척하고 4개월 될 적에 아내가 셋째를 낳고 얼마 후 뇌경색으로 식물인간이 되고 16년 동안 병간호, 목회, 3남매 키워온 엄빠셨어요 귀는 듣되 눈도 못 뜨고 자기표현을 숨소리로밖에 하지 못하는 아내, 설상가상으로 찜질매트에 불이나 한쪽 다리는 절단하고 한쪽은 90도 각도로 붙어버린 아내, 지치고 힘들어서 아내에게 화를 낸 날 ’병든 하나님이 너희 집에 왔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니?‘하는 음성에 무너져 사명이라 여기며 사셨대요. 또 다른 한 사람도 보았어요. KBS TV 코미디 8기 공채로 합격한 김진이라는 청년였어요. 어릴 적부터 틱 장애를 앓고 심한 틱 장애로 코미디를 했더니 코미디인 줄 알고 합격시켜주어 한동안 틱 장애 코미디를 했대요. 신앙 좋은 부모님은 참아라. 인내하라만 하셨다는 거예요. 자기를 이해해주는 한 사람이 없어서 불안·초조로 장애가 생겼다는 거였어요. 그 얘기를 듣는데 가슴이 뜨악했어요. 아들 사랑을 그 부모처럼 했거든요. 육순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사랑이 혼란스러워요. 부부 사이, 자녀 사이, 동료 사이 장애인 돌봄…. 사랑은 하나이되 상대가 느낄 수 있는 사랑 실행하기가 어려워요 사랑하는 N! 4년 전쯤 요양원 근무지에 오셨을 때 깜짝 반가웠어요 “여기서 함께 살까?” “무슨 소리요? 절대 안 돼요!” 정색 했을 때 환하게 웃던 모습. ‘치매 들면 안 돼요’라는 반색을 했던 건데 서운했겠다 싶었지요. 아픔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는데 알지 못했어요. 많이 미안했어요. 20년 후 실버타운에서 만날 때를 소망하고 있어요. 지지해준 사랑 때문에 한 생을 넉넉히 건넜으니 고마운 인연이죠. 세월 갈수록 아픔 더 생기겠지만 잘 견디세요. 꿈꾸는 그 날을 위하여... 해피 굿 데이 사랑해요.
/송우리 시인 전북시인협회 순창지역위원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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