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을 문학산책] 존재의 미학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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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바다로 출렁이던 자연에 물감을 덧칠하듯 하루가 다른 자연의 변화에 시적 상상력을 만드는 계절. ‘한때는 그렇게도 밝았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라는 워즈워드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 초원의 빛과 꽃의 영광으로 물들이고 싶은 마음이 밀려온다. 이러한 축복받은 자연 속에서도 이 현실은 함께 부대끼며 삶을 꾸려가야만 한다. 비록 유한한 시간과 공간에 살지라도 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인간 본연의 존재론적 근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일상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마음은 그 너머의 이상향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주체적 존재의 바다라는 상황을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자이기도 하다. 모든 존재는 초월할 수 없는 한계를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것은 인간이 종교를 갖는 가장 밀접한 속성이기도 하다. 지성의 대명사 격인 이어령 교수님이 신앙인으로 거듭남을 보면서 인간은 종교적 성스러움의 존재자인 것이라고 느꼈다. 물론 리처드 도킨스는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심리적 부산물이라고 했고, 프로이트도 종교란 자아가 투사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니체 또한 인간의 강력한 의지야말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에너지라고 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사피엔스』 에서도 종교를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실존적 위기의 한계상황 앞에서, 처절하리만치 고독한 그 어떤 두려움 앞에서는 초월적인 힘, 즉 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종교가 없었더라면 인류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톨스토이는 3가지를 말했다. 중요한 오직 한 순간은 바로 지금(now!)이고, 당신이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person)이고, 그 사람에게 선(good)을 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리라고 했다. 우리는 우주의 어디로 항해를 떠나는지 모르지만, 어떤 역경이 닥칠지라도 꿋꿋한 의지로 극복해 내는 것이야말로 자유로운 삶이 아닐까 한다. 과거의 집착과 미련 없이 절대적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글의 땅에서 우주의 콜센터와 접속하며 창작의 돛을 달고 문장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우정의 네트워크를 이루며 우정과 지성의 벗 속에 존재하는 나, 생각만 하여도 행복이 밀려온다.
/강명수 시인 전북시인협회 총무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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