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시인의 눈>정(情)의 속성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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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도 정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정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해된다.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하나의 필요한 살림살이처럼 따라붙고 있어서 정이라는 것이 대체 사람의 그림자인지 사람이 정에 매인 그림자인지 분간이 되지 않기도 한다. 정에 휘말린 이야기가 적지 않다. 요사이처럼 시끄러운 세상에 아내의 부정을 알면서 끝내 그 아내를 버리지 못한 나폴레옹의 아내에 대한 사랑도 숭고한 마음의 탓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고 있는 다리, 그것이 정이라고 한다면 이 다리를 건너가고 오게 되면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여기서 역사를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삶을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정을 맺고 끊음에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나 상황에서도 정이란 것이 결국 작용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것이 정이요 사람과 사람의 얽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정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정이란 것이 겉으로만 스쳐 지나가는 마음의 한 부분이 아니라 마음 전체를 진실 하나로 잘 포장함으로 생겨나는 일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정은 순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순수하기 때문에 무엇 하나 끼어들지 못하는 접촉적 무색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정이며 그것이 정의 속성이다. 정의 속성은 성실한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볼 수 있다. 정은 정직하고 속임이 없는 것이다. 정을 앞세움으로써 어떤 갈등도 해소될 수 있다. 정의 속성은 보상을 원치 않는다. 정다운 정이야말로 삶의 아름다운 보상이 된다, 오늘날처럼 갈등의 사회, 적막한 세상살이의 한 가운데 머물고 있는 시인의 눈의 높이가 번쩍이는 사회의 구성이 각별하게 요구되고 또 그런 일종의 시인 집단이 필요한 게 아닌가 조용히 자문해 본다.
/채규판 시인 전북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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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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