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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시컨벤션센터, 지역경제와 글로벌 교류 새 거점으로

2028년 완공 목표…전북 경제지형을 바꿀 초대형 MICE 인프라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9일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일원에 총사업비 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2022년부터 2028년까지 7개년에 걸쳐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전북의 미래 신성장 산업을 견인할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히 전시장을 건립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회의·전시·관광·쇼핑·문화가 융합된 ‘MICE 복합단지’를 구축함으로써 전주가 글로벌 교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편집자 주

◆ 왜 전주에 전시컨벤션센터인가
지금까지 전북은 대규모 국제회의와 전문 전시회를 개최할 인프라가 부족했다. 국내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며 MICE 산업을 선점하는 가운데, 전북은 기업과 학계, 국제 교류 수요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 부재로 기회를 잃어왔다.
전시는 단순한 산업 부대행사가 아니라 지역 특화산업을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이다. 새만금 개발, 탄소소재, 바이오, 농생명, 재생에너지 등 전북이 육성하는 신산업은 글로벌 협력과 시장 확대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주 전시컨벤션센터는 산업과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전략 거점으로 기획됐다.

◆ 사업 개요와 규모
전주 전시컨벤션센터는 부지면적 4만6,477㎡, 연면적 약 8만3,179㎡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핵심 시설은 다음과 같다.
· 전시장: 총 2만㎡(옥내 1만, 옥외 다목적광장 1만)
· 대회의장: 2,000명 이상 수용
· 회의실: 중·소회의실 22실, 중역회의실·화상회의실 각 1실
· 임대사무실: 17실
· 주차장: 총 999대(지하 973, 지상 26)
총사업비는 약 3,000억 원으로, 이 중 1,000억 원은 전주시 재정, 2,000억 원은 민간투자로 충당된다. 백화점·호텔 건립은 민간 사업으로 추진된다.

◆ MICE 복합단지와 연계 개발
전시컨벤션센터는 단독 건물이 아니라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전체를 개발하는 ‘MICE 복합단지’의 핵심 축이다. 이 복합단지는 12만㎡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 외에도 백화점, 호텔, 시립미술관, 문화원형콘텐츠 체험관, G-Town, 미래교육캠퍼스 등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선다.
· 백화점: 연면적 15~20만㎡ 규모, 롯데백화점 서신점 이전
· 호텔: 4성급, 200실 이상, 연면적 2만3,000㎡
· 시립미술관: 연면적 1만2,000㎡, 기획·상설전시실 및 어린이갤러리 포함
· 문화원형콘텐츠 체험전시관: 라이브극장, 체험전시실 등
· G-Town: 거버넌스 기반 아이디어 사업화 실증단지
· 미래교육캠퍼스: 미래기술·진로 체험관, 교육지원시설
이 복합단지는 2028년 완공 시 전주가 단순한 지역 거점을 넘어 국제적 비즈니스·관광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 추진 과정과 현재 상황
이 사업은 2012년 전주시와 롯데쇼핑 간 개발 협약에서 출발했다.
당시에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2019년 ‘장기임대’로 전환됐고, 2022년 종합경기장 전면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23년 11월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MICE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에는 산자부 협의, 타당성 조사, 설계 당선작 선정, 중앙투자심사 통과 등 행정 절차를 마쳤다.
2025년 들어서는 건설사업관리 업체 선정, 전북특별자치도와 운영 협약 체결, 교통영향평가, 건축위원회 심의, 설계 안전검토 등이 연이어 완료됐다.
현재는 건축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오는 2025년 9월 착공이 목표다.

◆ 지역경제 파급효과
전시컨벤션센터가 완공되면 전북 경제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MICE 산업 활성화다. 대형 국제회의와 전시 유치가 가능해지면서 관광·숙박·교통·외식업 등 지역 서비스업 전반에 경제효과가 파급될 것이다. 한국MICE협회에 따르면, 컨벤션 1건 유치 시 참가자 1인당 평균 200만 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한다.
둘째, 산업 경쟁력 강화다. 전북의 주력산업인 농생명, 바이오, 탄소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 전시회와 국제 포럼이 열리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된다.
셋째, 일자리 창출이다. 건설단계에서 수천 명의 고용이 발생하고, 운영단계에서도 전시·행사 기획, 시설 운영, 서비스업 등에서 장기적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넷째, 도시 이미지 제고다. 전시는 단순한 경제활동을 넘어 도시 브랜드를 형성한다. 전주가 한옥마을과 국제영화제로 알려진 문화도시를 넘어, 글로벌 교류와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효과가 있다.

◆ 도전 과제와 우려
그러나 순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째, 운영 적자 위험이다.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가 늘어나면서 운영 적자가 심화되는 곳도 적지 않다. 전주가 차별화된 콘텐츠와 특화 산업 연계를 통해 ‘빈 회의실’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둘째, 교통 접근성이다. 전주가 고속철도와 공항 접근성에서 대도시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도로 확충과 교통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셋째, 지역사회와의 조율이다. 종합경기장 부지 재개발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와 갈등이 있었던 만큼, 향후 추진 과정에서 투명한 소통과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

◆ 전주가 그리는 미래
전시컨벤션센터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전략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는 이를 통해 ▲국제회의 유치 ▲글로벌 산업전시회 개최 ▲교육·문화·관광 연계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의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2025년 전북도교육청과 ‘미래교육지원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하며, MICE 인프라를 교육·연구와 연계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사 개최지가 아니라 지식과 혁신이 교차하는 장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 결론: 전북 도약의 시험대에서 세계 무대로
2028년 완공 예정인 전주 전시컨벤션센터는 전북 경제와 도시 발전의 시험대다. 국제적 교류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면, 전주는 한옥과 비빔밥의 도시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MICE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과 맞물려 이 센터는 그 자체로 국제 행사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국제회의, 글로벌 산업전시, 대규모 스포츠 관련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전주가 국제적 행사 운영에 최적의 도시임을 입증한다면, 올림픽 유치에도 강력한 힘을 보탤 수 있다.
따라서 전시컨벤션센터는 단순한 지역 인프라를 넘어, 전주와 전북이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관문이자, 2036 올림픽이라는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운영하고 무엇을 담아내느냐이다. 시민과 기업, 행정이 힘을 모은다면, 전시는 곧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세계로 열린 전북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다.

우범기 시장 인터뷰
“전시컨벤션센터, 전주를 세계로 여는 관문으로 만들겠다”
 
Q1.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입니까?
A1. 전북은 그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와 전시를 치를 인프라가 부족해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은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전주가 글로벌 비즈니스와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Q2. 지역경제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A2. MICE 산업은 파급효과가 큽니다. 컨벤션 참가자 한 명이 지역에서 쓰는 소비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관광, 숙박, 교통, 음식업까지 연계 효과가 큽니다. 아울러 전북의 특화산업?농생명, 탄소, 바이오, 재생에너지?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Q3.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 운영 적자 문제가 지적됩니다. 전주는 어떻게 극복할 계획입니까?
A3. 맞습니다. 운영은 건립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희는 전북의 산업과 문화 자원을 연계한 특화 콘텐츠를 집중 개발해 ‘빈 회의실’이 아닌 ‘늘 차 있는 전시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지역 대학·기업·기관과 협력해 상설 프로그램과 국제 포럼을 유치하고, 문화관광 콘텐츠와 결합해 차별화된 운영 모델을 구축하겠습니다.

Q4. 교통 접근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A4. 전주가 수도권에 비해 교통망에서 불리한 점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 신공항, 전주~세종 고속도로, 호남선 고속철도 개선 등 굵직한 SOC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컨벤션센터 개관 시점에는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시 차원에서도 대중교통 환승체계와 셔틀 운영을 통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Q5. 시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A5. 종합경기장 개발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만큼, 시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경청하고 있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시민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고, 문화·체육·교육 공간도 함께 들어서도록 구성했습니다. 전시컨벤션센터는 특정 집단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6.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의 연계성은 무엇입니까?
A6. 전시컨벤션센터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리허설 무대’가 될 것입니다. 국제회의와 글로벌 전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전주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준다면, 2036년 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센터가 전주를 ‘세계로 열린 도시’로 만드는 관문이자, 올림픽이라는 더 큰 꿈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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