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다름을 폭력이 아닌 존중과 대화로 지키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20일
고대범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한때 인기 있던 TV 프로그램 중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출연해 대한민국 군인이 되어 고생하는 모습 자체가 생소하고 흥미를 이끌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프로그램으로 시간이 흘러 지금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흥미로운 일이 아닌 다문화가정의 2세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가 모여 한 지붕 아래 모여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은 언어와 풍습,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갈등이 생기기 쉬운데 이 갈등이 충분히 조율되지 않으면 안타깝게도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경찰청에 접수된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신고는 8,720건으로, 5년 전보다 25% 이상 증가했고 이 중 상당수는 배우자 폭력과 자녀에 대한 학대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례로 피해자들은 언어 장벽과 정보가 없어 도움을 구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신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결혼이민 여성의 경우 한국어 미숙으로 의사소통이 어렵고, 주변에 의지할 친인척이나 친구가 적어 위기에 빠져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또한 피해 사실을 알리면 체류 자격이 위태로워질까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일도 있어 범죄가 장기화·은폐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런 가정폭력 환경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심각한 정서적 상처를 입게 되고 폭력을 학습해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관으로서 현장에서 마주한 다문화가정 피해자들은 폭력을 당해도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거나 참고 넘어가 범죄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결망을 통해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지역의 상담 기관 등과 같은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해로 인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경찰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쉼터를 연계하는 등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없는 안전한 다문화가정을 위해서는 경찰뿐 아니라 지역 이웃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상처받지 않고 다양한 문화가 하나의 가족 안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작은 관심과 배려를 실천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경찰은 다문화가정의 행복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든든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20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