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8-25 20:14:2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뉴스 > 칼럼

사면과 복권에 대하여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24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8.15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하여 사면과 복권이 실시되었다. 새로 대통령이 탄생하면 의례적으로 실시하는 행사여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사면 복권이란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살이를 하고 있거나 이미 석방된 사람이라도 공민권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다른 나라에도 이와 같은 법 제도가 있는지 애써 알아보지 않았지만 옛날 옛적 왕조시대에도 오랜 전통으로 내려온 것인지라 모두 공유하는 제도일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번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기 직전 사법 처리가 될 가능성을 두고 당선되면 셀프사면을 한다는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사면권이 데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면 반드시 사면 복권이 시행되었다.
어떤 때는 3.1절이나 부처님 오신날, 8.15광복절, 크리스마스 등 종교적 명절에도 사면이 실시되었다. 이번에도 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사면 혜택을 받았고 기타 교통사범 등 일반 범죄로 처벌받은 수백만 명의 국민들도 함께 사면에 포함되어 대행사가 되었다. 사면은 원래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재범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다. 법무부에서는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을 심사하여 마땅한 사람만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요식 절차를 밟지만 그것은 일반인에게만 적용되고 정치인 등 이른바 거물급 인사에 대해서는 상부의 지시를 그대로 수용한다. 이번에 사면과 복권을 받은 정치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조국과 윤미향이다.
조국은 부인과 함께 기소되어 재판을 받으면서도 정당을 만들어 국회의원 12명을 배출하는 거물 정치인으로 등장했다가 대법원 유죄가 확정되어 구속 상태에서 특사를 받았다.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위로금을 횡령했다고 기소되었지만 불구속으로 국회의원 임기를 모두 마친 상태로 특사되었다. 이들의 죄목이 국민의 눈 밖에 나고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그들은 단 한 번도 죄를 시인하거나 반성의 뜻을 표한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특사 대상이 된 것은 이재명 정부 출현에 기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에 대한 특사는 법의 판결 이전에 국민의 눈 높이에서 이미 탈락한 사람들이어서 무리한 사면이라는 여론이다. 국민들은 사면권 행사가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과거의 동지들에 대해서는 발 벗고 환영하지만 자신의 가족과 이익에만 몰두한 사람들에 대해서까지 사면권이 확대되는 것은 불쾌하게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 사면복권을 3차례 받은 경력의 소유자다. 여러 차례 구속되어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장기형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내가 지은 죄는 긴급조치, 내란음모, 국가모독, 계엄포고령 등으로 처벌 받았다. 일반 법원에서도 재판을 받았지만 신군부 때는 수도 방위사령부에서 보통군법회의, 육군본부에서 고등군법회의 재판을 받았으니 민간인의 신분이었지만 헌병들이 교도관을 대신했다. 나는 지금도 복권에 대한 의문이 있다. 복권은 그 날 부터 공민권이 회복되어 선거권은 물론 피선거권도 갖게 됨을 뜻한다. 그런데 나는 복권을 받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내일이 선거일인데 오늘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등록무효라는 청천벽력 같은 공문을 받았다.
맨 마지막 범죄인 내란음모 계엄포고령만 복권되었지 그 전의 범죄인 긴급조치와 국가모독죄는 복권이 안 되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범죄가 복권되면 그 전의 범죄까지 포함되었기 때문에 복권이 된 것 아니냐는 나의 항변은 대법관들이 대부분인 중앙선관위에서도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선거가 끝나고 선거무효소송을 대법원에 냈다. 이회창이 주심재판장을 맡았던 4인 재판부는 1년의 심리를 마치고 선고일자까지 공시했다가 대법원장이 김용철로 바뀌자 갑자기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바꿨다. 복권에 대한 판결이 그렇게 중요하거나 판례를 바꿀만한 사건이 아닐텐데 전두환정권 막바지의 해프닝이다. 김용철 대법원은 전격적으로 나의 패소를 판결했으며 나는 그들을 향하여 “대한민국 사법부는 오늘 사망했다.”고 고함치며 “아이고 아이고”하며 통곡성을 부르짖었다. 나는 그 뒤 형사재판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여 모두 무죄 선고를 받고 보상까지 받았으나 복권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반드시 판례변경으로 바로 잡아야 된다고 생각하여 이번 특사 관련 소회를 적어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2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시민의 삶에 스며든 건강, 행복도시 정읍의 ‘촘촘한 건강 안전망’  
제16회 전북사랑 도민가요축제  
남원, 지역서 존엄한 노후를… 어르신 복지에 다가서다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지역경제와 글로벌 교류 새 거점으로  
일제강점기 잔재 끝 종이지적도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국토의 시작!  
역사 · 스포츠 · 힐링 · 미래가 공존하는 정읍의 화려한 비상  
전주 여름밤 치맥과 가맥으로 물든다  
“전통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  
포토뉴스
“청춘의 한 장면, 사진으로 되살아나다”
한 장의 낡은 졸업앨범, 빛바랜 교복 차림의 단체사진 속에서 전주의 지난 시간이 되살아난다.한옥마을역사관에서는 오는 9월 7일까지 특별전 *‘ 
한식디저트, 전시장에서 예술이 되다
한 조각의 디저트가 미각을 넘어 예술로 확장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오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전북문화관광재단, 전국 청년 MICE 무대서 성과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전북 MICE 서포터즈 ‘마이스어스’가 전국 청년 마이스 교류 무대에서 두각 
“종교의 자유는 국가 간 평화의 기초”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여 종교의 자유와 평화 협력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지난 19일부터 5일간 서울 잠실에서 열린 제2차 ‘ 
전북문화관광재단, 풋살 동아리 ‘JBCT FC’ 창단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임직원 소통과 건강 증진을 위해 사내 풋살 동아리 ‘JBCT FC’를 출범시켰다.재단은 지난 20일 전주 두잇풋살파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편집·발행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