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26일
오서영 편집위원회위원장
가난해도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넘어, 삶의 본질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물질 중심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행복하냐고. 그 말은 현실적으로 맞다. 가난은 단지 돈이 부족한 상태만이 아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불안정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때로는 사회적 소외와 자존감 저하로 이어진다. 빚, 병원비, 자녀 교육비, 월세. 가난은 늘 긴장 상태로 우리를 몰아세운다. 그런 상황에서 행복을 말하는 건 어쩌면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부유한 사람은 모두 행복한가? 돈이 많으면 고통이 없고, 외로움이 없고, 불안이 사라지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풍요 속에서 더 큰 공허를 느끼고,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마음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즉, 행복은 단순한 소유의 크기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행복은 결국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누군가는 작은 방 안에서도 가족과 웃으며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넓은 집에서도 고독과 허무에 시달린다. 어떤 사람은 하루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급 식당에서도 불만을 느낀다. 중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다. 물론, 가난한 삶이 낭만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가난은 분명 고통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감각은 존재한다. 서로를 위로하며 나누는 따뜻한 말, 함께 이겨내는 연대감, 작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기쁨들. 그런 순간들이 오히려 깊고 오래 남는 ‘진짜 행복’이 된다.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관계와 의미 속에서 자란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오늘 하루도 잘 버텨냈다는 성취감, 나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는 믿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삶의 감정 아닐까. 가난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결국 이렇게 바뀐다. 내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내 삶을 사랑하려고 하고 있는가? 무엇이 나에게 진짜로 소중한 것인가? 삶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부족하고, 실수하고, 불안하다. 하지만 그런 삶 속에서도 우리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아침 햇살, 따뜻한 밥 한 끼, 아이의 웃음, 친구의 위로. 이 모든 것은 돈 없이도 우리를 웃게 만든다. 그리고 그 웃음은 어떤 부유함보다 소중하다. 결국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결심’이다. 가난할지라도, 나는 행복해지기로 마음먹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결심은, 삶을 조금씩 바꾸는 힘이 된다. “가난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 답은 우리 안에 있다. 나는 지금, 여전히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행복은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다. 많은 이들이 ‘무엇이 있으면 행복할까’를 묻지만, 진짜 중요한 질문은 ‘무엇이 없어도 나는 웃을 수 있는가’다. 가난은 분명 삶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가난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없어도 품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진심, 따뜻한 말, 누군가의 손을 꼭 잡아주는 마음. 세상은 늘 비교하게 만들지만 삶은 비교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을 사랑하려는 노력’에서 자란다. 행복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에 머물게 하는 태도다. 가난한 날에도 나는 노래할 수 있다. 어설프지만 정성껏 지은 반찬 하나에도 감사할 수 있다. 창밖의 나무에 물들어가는 계절을 느끼며 “아, 오늘도 살아 있구나”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그 자체가 삶의 찬란한 기적이다. 그러니 묻지 말자. 가난해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대신 이렇게 말하자. “나는 오늘도 행복해지기를 선택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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