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록의 심장을 울리다” 2025 JUMF, 모두의 축제로 확장!
강렬한 메탈과 대중가수 무대 화장실·그늘·전광판·살수까지 축제 불편함 지운 세심한 배려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큰 활약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6일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JUMF·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2025 JUMF는 단순히 락 음악 팬들의 전유물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로 진화했음을 보여줬다. 올해 라인업은 락 마니아층을 만족시키는 강렬한 밴드와 메탈 무대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대중가수·아이돌까지 절묘하게 배치됐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드리곤포니를 비롯한 한국 락을 대표하는 밴드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이어졌고, 얼티밋 스테이지에서는 메탈·인디 신예 밴드들이 관객을 끌어모았다. 특히 메탈락 팬들을 위한 얼티밋 라인업은 ‘이런 무대가 지역 축제에서 가능하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동시에 폴킴 등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가수들이 무대에 오르며 음악에 익숙지 않은 관객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편안함’이라는 새로운 가치 관람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한 올해 JUMF의 장점은 ‘쾌적함’이었다. 전북대 부지에 조성된 공연장은 동선이 짧고, 곳곳에 넓은 화장실과 충분한 좌석, 그늘막 공간이 마련돼 더위 속에서도 시원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전광판은 피크닉존에서도 무대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커서, 멀리 앉은 관람객도 공연의 몰입도를 잃지 않았다. 축제 특유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운영진의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자주 살수했고, 모기 기피 팔찌와 부채 등 물품이 제공돼 관객 편의를 높였다. 음식 부스의 품질도 호평을 받았다. 가격대는 다소 높았으나 “양이 많고 맛이 좋아서 불만이 없다”는 후기가 지배적이었다.
◆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보이지 않는 주역들 올해 JUMF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운영력’이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은 친절하게 관객을 안내했고, 입장부터 퇴장까지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행사장을 가득 채운 건 음악만이 아니라, 축제를 대하는 스태프들의 따뜻한 태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 청년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북 지역에서 잔뼈 굵은 음악 페스티벌답게,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지역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평가다.
◆ 얼티밋 스테이지, 가능성과 과제 올해 신설된 얼티밋 스테이지는 단순한 보조 무대가 아니었다. 내부 체육관을 활용해 무대와 냉방쉼터를 동시에 제공한 점은 혁신적이었다. 메탈과 인디 밴드들이 대거 출연하며 마니아층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다만 위치가 다소 떨어져 있어 메인 무대에만 머무는 일반 관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으로 남았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얼티밋 스테이지의 관심도를 높일 방안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 전북대 부지, 최적의 선택 축제 장소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올해 JUMF는 전북대학교 부지에서 열렸는데, 과거 종합경기장과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인근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에는 초대권을 배포해 민원을 최소화했고, 대학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잔디밭과 피크닉존이 가족 단위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JUMF는 전북대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태동 MBC PD(축제 총괄 감독)은 “올해 JUMF는 단순한 락 페스티벌을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음악 축제’로 진화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관객들이 공연장에 들어서서 불편함보다 즐거움을 먼저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장실·그늘·전광판 같은 기본 편의부터 세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새롭게 선보인 얼티밋 스테이지는 지역 청년 뮤지션과 인디·메탈 신예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며 “다만 아직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선 무대였던 만큼, 내년에는 홍보와 동선을 강화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 축제의 새로운 모델 2025 JUMF가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지역 축제의 미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쾌적한 관람 환경, 지역과의 상생, 다양한 장르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관객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는 ‘락 음악은 마니아만 즐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의 외연을 확장한 성과였다. 지역 주민과 외지 락 팬이 함께 모이고, 가족 단위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JUMF는 이제 전주를 넘어 전국적인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라는 지역의 매력과 음악의 힘이 만나 만들어낸 성과였다. 앞으로 얼티밋 스테이지 홍보 강화, 라인업 균형 전략 등 과제를 풀어간다면, JUMF는 한국 음악축제의 선도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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