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 옥구중학교’
학생 多모임·갈등조정위원회로 민주주의 실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으로 스스로 진로 탐색 문화예술교육활동으로 특기 적성 맘껏 살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11일
옥구중학교는 ‘나를 존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람’을 만들어가자는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는 학교 문화 혁신을 위해 2015년 닻을 올리고 4년을 힘차게 달려왔다.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움직이는 따뜻한 교실, 혼자 가는 여러 걸음보다 함께 가는 한 걸음이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교육공동체의 힘을 키우기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달려온 시간, 배움과 성장이 있는 우리학교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학생 자치활동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다.
1) 학생 多모임(茶모임) 옥구중학교는 6개 학급 97명의 학생이 전부이지만 중학생이 되면 친구가 더욱 소중해지고 친한 친구끼리 관계를 가지면서, 다른 학급, 다른 학년과는 소통의 기회가 적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일 년에 대 여섯 번 전체 학생이 강당이나 시청각실에 다 같이 모여 학교현안이나 학교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하는 모임을 진행한다. 첫 모임은 교직원과 학생 모두 2개의 원으로 동그랗게 둘러 앉아 서로 마주 보면서 자기를 소개하고 필요한 질문을 하면서 인사나누기를 하고, 두 번째 모임은 학교생활 규약 만들기를 한다. 아름다운 학교 문화를 위해 서로 지켜야 할 생활규칙을 정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현장학습, 체육행사, 골든벨, 예술제, 축제 등 전체 학생의 토론과 협의가 필요한 때에 각 주제에 따라 다모임을 진행한다. 때때로 학급이나 학년회의를 거쳐 다모임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다모임을 통해 선후배간 위계질서를 중시하던 전통적인 문화에서 후배를 배려하고 동료와 선배를 존중하는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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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모임 골든벨을 울려라 |
|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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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모임 인사나누기 |
| ⓒ e-전라매일 |
| 2) 학생 갈등조정위원회 (자치 법정) 학생 갈등조정위원회는 옥구중학교 학생회 및 자발적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하고, 사전 교육을 통해 법과 법정에 대하여 미리 알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 조정위원회 회부 대상 학생은 기본생활 습관 형성이 잘 안되어 생활규정을 여러 번 어긴 학생 중에서 학생부나 학생회 회의에서 선정하고, 생활규정을 여러 번 어긴 학생이 다음번 조정위원회에서 배심원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다른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학칙 위반 등의 사안에 대해서 학교 내에서 학생 스스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토론, 변호, 판결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갈등과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토론문화를 활성화하는 제도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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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법정 |
| ⓒ e-전라매일 |
| 인터뷰: 옥구중학교를 마치면서 (옥구중학교 학생회장 이○하) 혁신학교여서 다른 학교보다 훨씬 다양하고 실제적인 체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제빵사가 되고 싶어서 1학년 때 <마을이 열리고> 프로젝트 활동에서 이틀 동안 빵 만드는 작업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역사회 전문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꿈이 더 많아졌어요. 운동도 잘하고 싶고 경찰이 되어서 깨끗한 사회를 만들고 싶기도 하고,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친구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또한 학생자치활동을 통해 학교의 축제, 행사 등을 친구들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특히 우리들끼리 학교생활규약을 만들고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자치법정 활동을 통해 잘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잘못을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준 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후배들이 학교 교육활동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스스로 배워가는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커갔으면 좋겠어요.
▲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다.
1) 학생 맞춤형 가꿈이 연수 (일명 가슴뛰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생활은 선생님들이 디자인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 학생 맞춤형 가꿈이 연수는 학생들이 자기를 이해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계발하기 위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연수 계획을 세우고 활동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활동이다. 자기 힘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 일정 경비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연결해 계획서를 제출하고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연수비를 지원받으면 방학동안 연수를 진행하고 개학하면 연수 내용을 전교생과 발표를 통해 공유하는 과정을 가진다. 평범한 학생들이, 아니 수업 속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학생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준비하고 참여하고 발표까지 모든 활동을 수행해내는 모습이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어떤 학생은 가꿈이 연수에서 얻은 힘으로 해외 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용기를 갖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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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꿈이연수 보고서 |
|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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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꿈이연수 서울기행 |
| ⓒ e-전라매일 |
| 2) 사제동행 추억 만들기 사춘기의 최고조에 달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 그들의 가벼운 말과 행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친구관계, 예의범절, 공동체 의식에 관한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제동행 추억 만들기를 시작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을 자기 존중감의 부족으로 보고 2학년 전체 학생(34명)을 12모둠으로 편성(학년 총회에서 제비뽑기해 2-3명이 한 모둠)해 학교 교직원(교장, 교감, 행정실, 교사, 실무사)과 한 팀이 되어 학생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교사와 함께 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활동했다. 학생들은 평소 체험하기 어려운 활동(패러글라이딩, 도시문화체험, 전시장, 문학관탐방 등)을 미션으로 설정하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하여 1박2일 체험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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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동행 패러글라이딩 |
|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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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제동행 문학관 체험 |
| ⓒ e-전라매일 |
| ▲ 문화예술교육활동으로 나만의 빛깔을 찾다.
2015년 예술꽃 씨앗학교를 하면서 시작된 문화예술교육은 혁신학교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해금, 기타, 밴드, 사물놀이 등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방과후수업과 창체 시간을 활용한 학년별 뮤지컬, 연극 수업은 학생들의 정서와 이야기를 담은 아이디어로 극본을 쓰고, 각자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연기하고 춤추고 다함께 하는 작업을 통해 보컬, 연기, 무용, 연출 등 자신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저 마다 다른 색, 다른 빛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옥구의 무지개를 만들어내고 1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갈고 닦은 끼를 가을 백마 예술제 무대에 올림으로써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렇게 다져진 학생들의 끼를 발산하는 예술제 행사에는 학부모는 물론 인근 초등학교 후배들과 지역주민을 초대하기도 하고 지역사회 축제 때 마을 장터를 찾아 동네 어른들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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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공연 응답하라 첫사랑 |
|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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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스공연 라타타 |
| ⓒ e-전라매일 |
| ▲ 삶과 연결된 수업으로 배움을 나누다.
수업이 학생들의 삶과 연결될 때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즐기면서 필요한 정보를 배우고 진짜 공부를 하게 된다. 따라서 옥구중학교 선생님들은 각 교과의 특성에 맞게 학생들을 위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학생들이 모둠 학습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수업을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다른 교과에서는 어떻게 배우고 성장해 가는지 함께 살피고 도와주기 위해 선생님들은 자신의 수업을 열고 수업 연구회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에 참여하는 지, 친구들과 어떻게 도움을 주고받는지, 어느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지 들여다보면서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수업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옥구중학교 학생들은 자기 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기만 하지 않고 매 시간 바쁘게 움직이면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모으고 자료를 제작하고 발표를 하면서 수업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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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과 수업나눔 사제동행 글쓰기 |
| ⓒ e-전라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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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과 수업나눔 내가 만드는 문제 |
| ⓒ e-전라매일 |
| ▲마무리하며
혁신학교 4년을 운영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의 폭력이 줄어들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자신과 학교, 그리고 사회 발전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움직이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 초등학교가 혁신학교인 것도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펼치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되었고, 학생, 교사, 행정실,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만남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가는 혁신학교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손을 잡고 걷다보니 때로는 터덕거리기도 했지만 함께 웃으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변하면 너도 변하고, 우리의 미래가 밝아질 거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우리는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인터뷰: 옥구중학교를 학부모 대표(최○서) 우리 아이들 둘 다 앞에 나서기도 싫어하는 조금은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특히 둘째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몰라 힘들어 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리곤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을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말도 많아지고 밝아진 모습이 제일 좋아요. 무슨 일이 있을 때 친구들까지 두루 두루 생각하면서 올바르게 결정하는 힘도 생긴 거 같고요. 무엇보다 학교가 재미있다고 해서 기뻐요 나름대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스스로 고민도 할 줄 알고,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면서 지낼 수 있는 마음이 생긴 것도 좋아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 많고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이 많아서 그만큼 자라고 있는 거 같아요. /제공=옥구중학교 |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19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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