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생각해보면 죽음 속에는 무언가 불길함이 담겨 있고, 짙은 슬픔과 두려움이 담겨져 있다. 어릴 적 이웃집 어른의 죽음을 보고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찌할거나 하며 무서움과 두려움에 눈물을 흘렸던 일이 생각난다. 2014년 4월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 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304명이 물속에 잠겨 사망하거 나 실종되었다. 그 당시 가족과 남겨진 유족들은 물론 온 국민들이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바라보면서 슬픔과 분노를 느꼈었다. 좋은 곳 에 가라며 명복을 빌었겠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아니할 자녀의 부 재가 얼마나 슬프고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인가? 좋은 추억 을 많이 만들어 줄 걸,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해 줄 걸, 따뜻하게 말하고 자주 안아 줄 걸, 못 해준 것만이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 삶을 고해(苦海)라 하지 않았는가. 태어나면서부터 먹고, 입고, 잠자고 4계절을 지내야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 이 고통의 바다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한 가정에서 부모와 형제로 살다가 이별을 하고 사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그 아픔이야 무 엇으로 잴 수 있겠는가? 그러한 힘든 일들을 맞이하고, 치르면서 묵 묵히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언제 그런 일들이 있었냐는 듯 우리 는 무심히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아름다운 엔딩을 위해서는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 나이가 연만하신 분들에게 어느 날 신이 찾아와 젊은 날로 되돌려 준다면 돌아가시겠느냐고 물으니 모두들 손사래를 치시며 돌 아가지 않겠다고 하셨다 한다. 지난날의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팠다 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낸 것이지 어떤 계획이나 삶의 보 람도 없이 무의미하게 살아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오셨 느냐고 물으면 그냥 사셨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살아갈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현제의 입장과 상황에 맞는 목 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아 열심히 살아갈 일이다. 어떻든 시작하는 자 가 끝을 볼 수 있다.
어떻게 건강을 지킬 것인가, 자녀들이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분 가를 하면 그때서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몸을 가꾸게 되고 살을 뺀다, 음식 조절을 한다, 바빠지게 된다. 말기환자들에게 물 으면 건강이 본래 좋지 않았다고 말하시는 분들은 적다. 대부분이 건 강이 아주 좋으셨다는 것이다. 어느 분은 운동을 많이 하셔 국가대 표로 출전한 전력도 있고 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한다. 한 해 걸 러 실시하는 건강검진도 받아본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몹쓸 불청객이 찾아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다는 것이 다. 안타까운 일이다. 제때 건강검진이라도 받았었더라면 뒤늦은 후 회할 일은 없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건강에 대하여 과신은 금물이다. 매일 일상의 하루를 규칙적인 생활로 긍정적인 마 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그간 일속에 파묻혀 바쁘게 살아왔는데 막상 퇴임을 하고 나니 할 일이 없더라는 것이다. 여느 때와 같이 출 근 시간에 직장 근처에 갔다가 이것은 아니다 하고 돌아 나와 공원에 서 배회하고 복지회관에 가서 점심을 사먹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저녁 퇴근시간 무렵에 집에 들어온다고 한다. 매일 삼식이로 살아갈 수 없고 무엇인가 하여야 하는데 할 일이 없다는 것이 사람을 절망에 빠뜨린다. 그래서 적어도 직장에서 퇴임 5년 전부터는 퇴임 이후를 위 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그간 바빠서 하지 못한 내가 아닌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일 에 나선다면 남겨진 날들에서 보람을 찾게 될 것이다.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한 때 우리의 인생이 100세 시대라 하여 놀랐는데 120세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제 60년을 살고 다시 60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 것도 우리에게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림을 그려보아도 그려지지 않 는다. 100세를 넘기신 김형석 교수는 인생은 60부터라고 말씀하신다. 60부터 90까지 30년 동안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 잘 살아가야 행복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연을 다니시며 열심히 사셨던 30년이 자신 의 인생에서 최고의 절정기였다고 회고하신다. 인생의 전반기보다 후 반기가 중요함을 강조하신다. 어떻게 살아가면 추한 삶이 아니고 앉 은 자리에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떻게 죽어갈 것인가, 마지막 숙제다. 나의 죽음은 어떻게 맞이 할 것인가? 일평생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고 고난과 역경을 수없이 겪어왔으니 마지막 여행은 가벼이 기쁘게 맞이하고 싶다. 삶 의 끝에 맞이하는 죽음은 평화롭고, 평온하며, 존엄하고, 품위 있기 를 바란다. 할 수만 있다면 목사님과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을 모셔 놓고 찬송가 492장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 이 저물어 오라 하시면 영광중에 나아가리”를 힘차게 부르다가 아기 와 같이 방긋 웃으며 주님을 영접하면 얼마나 좋을까. 웰다잉을 준비 하는 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진지하게 생 각해본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서두르지 아니하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것이 후회가 없는 삶일 것이다.
유품정리사 김새별 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7가지를 권한 다. 집안 정리를 습관화하기, 직접 하기 힘든 말은 글로 적기, 중요한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기, 가족에게 병을 숨기지 말기, 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실행하며 살 아가고 있는지 헤아려 보자.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나의 수칙을 만들어 본다면?
당신이 태어났을 때는 당신만이 울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혼자 미소 지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