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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요일별 특집

<박금숙의 닥종이 이야기 제56회> 상생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14일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입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팔이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도 있고, 등이굽은 사람도 있고, 들을 수 없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겉으로 보이는 불편함은 없지만 마음이 병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때는 겉으로 불편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이제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보이는 모습이 다를 뿐, 그것은 결코 틀리거나 바로 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인형을 만들다 보면 장애인들의 삶을 잠시 들여다 보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이 비장애인의 평균에 맞춰 설계되고, 그에 맞게 규칙들이 정해지면서 장애인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것을 말입니다. 모든 생명들에게는 그 나름대로 존재의 이유가 있고 그 누구도 그 존재에 대해 비하하거나 깍아 내리거나 소외시킬 권리가 없습니다.
‘상생-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세상의 모든 우연은 누구도 피해 가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누구라도 우연의 사고에 휘말릴 수 있으며 꼭 사고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 저절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살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세상은 처음부터 불편한 사람들의 시각에 맞춰 설계 되는 것이 훨씬 미래를 생각하는 설계일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건물의 구조만 보아도 처음부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가 그런 처지에 놓인다고 해도 불편 없이 함께 살아갈 미래형 설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너희 나라에는 장애인이 없나봐” 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거리에 장애인이 돌아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만큼 장애인이 돌아다니기엔 불편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계단도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불편함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무심히 넘기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무심함이 결국엔 우리 모두의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비장애인의 노력이 결코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엔 나를 위한 것임을 깨닫는 세상,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가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닥종이인형 ’상생‘은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존 닥종이인형의 비율을 벗어남으로 시각을 다르게 보았습니다. 가늘고 긴 팔을 표현하고 옷을 입혔어도 좋고 눈동자도 까맣게 하지 않아도 좋은.....
우리의 부족은 다른 사람들의 배려와 따뜻함으로 충분히 채워 질 수 있습니다.


전라매일 기자 / 입력 : 2024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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