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역사 속의 임시정부와 세계평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6월 15일
임시정부라고 하면 우리는 맨 먼저 떠오르는 게 상해 임시정부다. 1919년 일제에 항거하여 한반도 전체에서 맨주먹으로 일어섰던 조선 민족의 기개가 살아있음을 만방에 알렸던 3.1 만세운동을 계기로 4개의 임시정부가 설립되었으나 이를 통합하여 출발한 게 상해 임시정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도 처음이었으며 왕조를 버리고 공화국을 표방한 것도 세계의 조류에 따른 것이었다. 오직 애국심으로만 뭉쳤던 임시정부였지만 체제를 정비하고 발 빠르게 항일의 기치를 높이 올렸다. 요인들 간의 견해도 분분했지만 김구가 주석에 취임하면서 강력한 무력투쟁도 불사하는 참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젊고 씩씩한 청년들과 함께 윤봉길의 홍구공원 폭탄, 이봉창의 도쿄 궁성폭탄, 백정기의 의거 등 연달아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쾌거를 이룩하여 중국의 장개석으로 하여금 상해임정을 높이 평가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광복 후 미군정에서는 임시정부 귀국을 개인 자격으로 제한하여 정권 참여의 길을 막았으며 김구는 남북협상에 매달렸으나 소련의 조종을 받는 김일성의 북한 정권 건립을 막지 못했다. 김구는 정치 참여를 거부하고 경교장에 머물다가 안두희의 흉탄에 생을 마쳤다. 이승만은 대통령으로 집권자가 되었는데 정치를 거부한 김구를 누가, 왜 죽였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을 뿐이다. 프랑스의 드골은 독일 히틀러 군대에게 나라를 빼앗겼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로 귀국하여 프랑스의 통치자가 된다. 그가 런던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연합군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것은 상해 임정과 구별된다. 우리 임정은 당시 중경에서 활동하며 OSS등 조선 상륙작전에 미국과 동조하고 일본에 선전포고까지 했던 공로가 혁혁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항복이 너무 빨라 참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 분단 조국이라고 생각하면 분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티베트는 중국 북부 히말라야의 독립국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점령하였다. 불교국가인 티베트는 정신적 정치적 지주로 다라이라마를 떠받드는데 쫓겨난 다라이라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로 망명하여 임시정부를 설립하여 조국 해방의 날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패퇴하여 한 때 중국을 대표했으나 하나의 중국을 표방한 중국 공산정권의 엄포로 지금은 외로운 섬나라에서 언제 공산군의 침략이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처지다. 사실상 중국의 임시정부라고 말 할 수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미얀마는 군부독재의 압제를 이겨내고 총선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여온 민주연맹이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곧장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맹주인 수지를 감금하고 강력한 군부독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항하여 민주연맹은 국민통합 정부를 세우고 4년째 무장투쟁을 전개하여 1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로 물든 곡창으로 국민을 빈곤에 빠트리고 있다. 한국의 시민단체에서는 국민통합정부 장관을 초청하는 등 민주화 선진국의 면모를 보여준다. 가장 처참한 나라가 시리아다. 197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사드는 유례가 없는 독재정권을 수립하고 가혹한 국민 탄압으로 장기집권을 이어갔다. 2000년 그가 사망하자 시리아 국민은 희망에 들떴다. 그러나 그의 아들 바사르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아버지를 능가하는 혹정으로 탄압을 이아가며 2011년 아랍의봄 시절이 도래하여 서아시아 및 아프리카 여러나라가 민주화 시위로 민주정권이 들어섰으나 시리아는 고문과 학살로 60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1000만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다. 결국 내전이 격화되며 아사드는 2024년 12월 러시아로 망명하여 명분 없는 임시정부를 설립했으나 시리아는 이제 민주화 정부 설립 준비에 바쁘다. 세계의 역사는 제국주의 시대의 약소국 침략으로 수많은 식민지가 나왔다. 지금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패권주의, 언제 대만을 공격할지 조마조마한 중국의 행태 등 강국에 의한 전쟁 발발이 염려되고 있으며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걸핏하면 맞붙는 전쟁 일보전의 사태도 참으로 걱정스럽다. 특히 한국은 북한과의 일촉즉발의 형세이며 핵을 가진 북한이 한국의 정치 변화에 어떤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 중의 하나다. 유대교와 이슬람의 종교싸움이기도 한 이스라엘과 중동제국과의 전쟁은 풀리기 어려운 숙제다.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면서도 욕심으로 가득 찬 정권욕에 매달린 지도자들이 도태되어야만 세계민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그날을 기대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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