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피서객 급증…안전과 자연보호, 모두 챙겨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4일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도심보다 평균 3~4도 이상 기온이 낮은 전북의 주요 계곡들은 여름철이면 자연스럽게 인파가 몰리는 명소가 된다. 완주 위봉계곡와 진안 용담호 인근 계곡, 남원 요천 상류, 무주 구천동계곡 등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주말마다 북적인다. 그러나 이러한 계곡 피서가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 문제다. 계곡은 하천과 달리 수심이 일정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물살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성을 안고 있다. 지난 6월 말 전북 장수의 한 계곡에서는 피서를 즐기던 가족 중 아버지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비가 예고 없이 내린 뒤 급류가 형성되며 생긴 사고였다. 이처럼 자연환경을 잘 모른 채 무리한 물놀이를 시도하거나, 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행동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중대한 위험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일부 계곡에는 여전히 안전관리요원 없이 방치되거나,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조차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사유지에 인접한 계곡의 경우, 관할 행정기관의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안전 사각지대를 키우고 있다. 지자체는 계곡 주변에 안전시설물을 확충하고, 위험구간을 사전에 차단하며, 사고 다발 구간은 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피서객도 물놀이 전 기상 상황과 수심, 유속 등을 확인하고, 구명조끼 착용을 습관화해야 한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안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연 훼손과 쓰레기 문제다. 여름철만 되면 계곡 곳곳은 불법 취사와 야영,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불법으로 계곡 내 평상을 설치하거나 돌을 쌓아 물길을 바꾸는 행위, 취사 도구 세척을 위해 세제를 그대로 계곡에 흘려보내는 행위는 단순한 ‘예절 부족’을 넘어선 환경 범죄다. 전북 지역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임실 옥정호 인근 계곡에서는 일부 관광객이 고기를 구워 먹은 뒤 남은 불씨를 그대로 두고 떠나 산불 위험을 초래했고, 남원 산내면의 한 계곡에서는 아이스박스, 음식물 봉지, 일회용 식기 등이 그대로 버려진 채 방치되기도 했다. 전북도와 각 시군에서는 매년 여름 계곡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적발 건수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이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개개인의 환경 의식과 피서 에티켓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다는 생각이 쌓여 결국 그 공간 자체를 훼손하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는 장소로 만들고 만다. 음식물 쓰레기나 일회용품은 반드시 집으로 가져가 처리하고, 계곡 안쪽까지 차량을 몰고 들어가는 행위, 무단 야영 등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다행히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자율 감시단이나 청년 환경봉사단 등이 나서 계곡 환경 지키기에 앞장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무주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이 교대로 계곡 쓰레기를 수거하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며 ‘청정 계곡 지키기’를 실천하고 있다. 계곡은 자연이 준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나 절제 없이 즐기기만 한다면 이 선물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비와 자연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의식이 함께할 때, 진정한 여름 피서의 의미도 완성될 수 있다. 계곡에서의 짧은 휴식이 오히려 위험과 갈등, 파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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